산들보라 마당 기기
바람이 꽤 세게 불지만 햇살은 더없이 포근한 낮. 아이 어머니가 둘째를 데리고 섬돌에 앉아 해바라기를 한다. 둘째는 햇살을 받고 어머니 품에 있다가는 아래로 구부정하고 엎드리더니 볼볼 기며 마당을 누빈다. 이것 만지다가 기고, 저것 만지며 다시 기고. 후박나무 그늘자리는 아직 겨울이니까 춥다. 아이도 느꼈을까. 그늘자리에서 기다가 햇살 나는 쪽으로 나오더니 다시 어머니 쪽으로 긴다. 용한 녀석. 이 마당이 시멘트 아닌 흙이었음 훨씬 좋았겠지. 나중에 이 시멘트 모두 걷어내고 싶다. (4345.2.20.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