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그림자 놀이
볕이 좋은 날 마당에 빨래를 널면, 그림자 따라 마당 모습이 차츰 달라진다. 빨래를 널기 앞서는 후박나무 그림자만 지고, 빨래를 널면 빨래 따라 다른 그림자가 진다. 아이가 마당을 이리저리 걷거나 달리며 놀면, 아이가 움직이는 그림자가 새로 생긴다.
볕이 좋은 날 그림자는 또렷하게 검다. 후박나무 밑에서는 후박나무 내음이 물씬 나는 그림자가 지고, 빨래 밑에서는 빨래 보송보송 마르는 내음 물씬 나는 그림자가 진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아이한테는 싱그러우며 씩씩한 내음 물씬 나는 그림자가 뒤따른다. (4345.2.2.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