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많이 벌어요.”

 


 옆지기가 말한다. “돈 좀 많이 벌어요.” 돈을 좀 많이 벌어야, 당근 신나게 심어 거둘 땅뙈기를 장만하고, 집숲을 일굴 5000평 폐교를 사들이며, 사람들 예쁘게 어우러지며 살아간다는 부탄이라는 나라에 마실을 가거나 아예 부탄으로 옮겨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돈을 좀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열한 권째 새로 나온 내 책이 올 한 해에 15만 권쯤 팔리면 될까. 나는 다른 일자리를 얻어 살아가지 않으니까, 내가 써서 내놓는 책이 쏠쏠하게 팔려야 돈을 번다. 또는, 내 사진을 다달이 백만 원어치 사 주는 사람이 열 사람 있다면 돈을 좀 많이 버는 셈이 될까.

 

 당근밭 장만할 돈, 집숲을 일굴 5000평 폐교를 사들일 돈, 우리 네 식구 부탄으로 여러 달 마실을 다닐 만한 돈, 이렇게 쓸 수 있게끔 올 한 해 돈 좀 많이 벌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내 글이 나부터 내 살붙이와 내 이웃들한테 고운 사랑 불러일으켜 저마다 스스로 고운 살림을 일구는 밑돌이 될 수 있게끔 바지런히 땀흘리며 살아가자고 꿈꾼다. (4345.1.26.나무.ㅎㄲㅅ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12-01-26 14:23   좋아요 0 | URL
된장님 오천평 폐교 사들이시면 놀러가고 싶네요.
새해 뜻하신바 모두 이루시길 바래요.

숲노래 2012-01-26 16:58   좋아요 0 | URL
하루빨리 사들여
널리널리 좋은 이웃들
모시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