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달 책읽기
설날이 가까운 보름달을 올려다본다. 나도 옆지기도 밤달이 참 환하다고 느낀다. 밤달을 올려다보는 마당에 한동안 서서 가만히 하늘과 들판을 바라보았다. 손이 덜 가는 흙땅이 되고, 스스로 더 싱그러이 올라서는 풀과 나무들로 우거진 멧자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 아직 이러한 자리가 못 된다면 나와 옆지기와 아이들이 이러한 마을로 집숲으로 나아가도록 애쓰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하면서 이러한 보금자리가 되도록 땀을 흘릴 수 있을까.
북극별조차 하얀 밤달이 베푸는 빛살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토록 환하고 하얀 빛살이라니. 이토록 온누리를 맑고 환하게 비출 수 있다니.
나는 얼마나 어두웠던가. 나는 얼마나 조그마했던가. 나는 얼마나 옹크리며 살았던가.
몸을 얼른 추슬러야겠다. 마음을 얼른 다잡아야겠다. 삶을 사랑하는 꿈을 얼른 다스리면서 북돋아야겠다. (4345.1.11.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