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41) 충동적 3 : 충동적인 말
.. 충동적인 말이라 앞일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코우키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마키 우사미/서수진 옮김-사랑 소리 (1)》(대원씨아이,2009) 26쪽
‘앞일’이란 앞으로 일어날 일입니다. 말 그대로 앞날 일어날 일이기에 앞일이에요. 뒤에 일어나는 일은 ‘뒷일’입니다. ‘미래(未來)의 일’이나 ‘장래(將來)의 일’처럼 적지 않아도 돼요.
‘전(全)혀’는 ‘하나도’나 ‘조금도’나 ‘참말’이나 ‘아무’로 다듬습니다. “생각하고 있을까”는 “생각할까”나 “생각하며 지낼까”나 “생각하려나”로 손질합니다.
충동적인 말이라
→ 불쑥 꺼낸 말이라
→ 불쑥 튀어나온 말이라
→ 갑작스러운 말이라
→ 갑작스레 한 말이라
→ 갑자기 꺼낸 말이라
…
나도 모르게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고이 품다가 문득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오래도록 생각하다가 슬그머니 들려주는 말이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갑작스럽다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서로 뜬금없다 여길는지 모릅니다. 참 뜻밖이라 할 만합니다. 생각하지 못하던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마디가 오가면서 다 함께 마음을 엽니다. 갑자기 터져나온 말마디로 사랑을 맺습니다. 좀처럼 터뜨리지 못하던 말마디가 활짝 열리면서 새로운 넋과 꿈이 피어납니다.
나도 모르게 한 말이라
얼떨결에 나온 말이라
얼결에 나오는 말이 있고, 오래도록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얼떨결에 새어나오는 말이 있으며, 그동안 하고프던 말이 있습니다.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마음으로는 늘 느꼈으니까요. 새롭지 않습니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오갔거든요.
누구 부추긴대서 사랑이 자라지 않습니다. 옆에서 쑤석거린대서 사랑이 샘솟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라는 사랑이고, 스스로 샘솟는 사랑입니다. 스스로 돌보는 따스한 말이요, 스스로 일구는 너그러운 글입니다. (4344.11.17.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