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이렇게 우리말을 못 할까요
올봄에 내려 했으나 아무래도 봄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은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에 담을 글을 쓴다. 이제 큰 고비는 지났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어른들이 잘못 쓰는 말’ 꼭지를 다 썼으니까. ‘어른들이 잘못 쓰는 말’이란 수천 가지가 아닌 수만 가지나 수십만 가지가 되기 때문에, 이 가운데 삼사백 가지쯤 추려서 갈무리하는 내내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드디어 이 골머리 터지는 글쓰기를 마쳤다. 아마 오늘 저녁이나 다음주부터 아이들하고 푸름이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쓸 텐데, 얼추 쉰 가지 물음을 추리면서 맨 마지막에 내가 쓴 물음 하나를 넣는다.
“어른들은 왜 이렇게 우리말을 못 할까요?”
내가 어린이나 푸름이라 할 때에 어른들한테 들려주고 싶은 한 마디이다. 왜 이렇게 어른들은 우리말을 엉터리로 하면서, 우리말을 알맞고 바르게 배우려 하지 않을까요? 우리말을 엉터리로 쓰면서 엉터리로 쓰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말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책 많이 읽거나 가방끈 길거나 교수이니 국회의원이니 뭐니뭐니 하고 내세운들 무슨 쓸모가 있습니까? (4344.2.27.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