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4.


《밑바닥에서》

 김수련 글, 글항아리, 2023.2.10.



새벽 02:30부터 하루를 연다. 느긋이 글일을 여미고서 씻고 짐을 챙겨서 마을앞 07:05 첫 시골버스를 탄다. 오늘은 저잣날이기에 할매할배가 붐빈다. 한켠에 찡겨서 책을 편다. 기둥 하나를 붙잡고서 찡기니 외려 책을 읽기에 낫다. 부산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책 한 자락을 읽다가 눈을 감는다. 눈을 뜨니 어느새 부산에 닿는다. 얼른 짐을 꾸려서 내린다. 한 해 만에 〈당신의 책갈피〉에 마실을 하는데 쉼날이 바뀌었네. 책집 앞에서 노래 한 자락을 쓰고는 〈책과아이들〉로 옮긴다. ‘책내모(책을 내는 모임)’ 두걸음을 이끌고서 ‘우사모(우리말을 사랑하며 노래쓰는 모임)’를 꾸린다. 늦은저녁까지 이야기를 잇다가 ‘이오덕·권정생’ 두 분이 어떻게 끝과 끝처럼 다른 숨결이었으나 어떻게 ‘두 끝’이 내도록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무로 지낼 수 있었는지 돌아본다. 《밑바닥에서》에서 들려주던 이야기는 이제 바뀌었을까? 아니면 고스란할까? 돌봄터(병원)에서만 마주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느낀다. 배움터에서도 숱한 일터에서도, 싸움터(군대)에서까지 높낮이로 줄세워서 괴롭히는 짓은 버젓하다. 벼슬과 자리에 따라 힘이 다른 탓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 돈벌이에 따라 망가지는 굴레라고도 하기 어렵다. 무슨 일을 하거나 어떤 벼슬을 맡든, 스스로 살림하며 서로 헤아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틈이 없이 너무 내달리는 터전인데다가, 우리부터 ‘사람빛’이 뒷전인 모습이 뒤섞였다고 해야 할 테지. 아침저녁으로 일터와 집을 오가는 길이 불늪(출퇴근지옥)이라면 참하게 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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