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마리카 마이얄라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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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12.

그림책시렁 1848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

 마리카 마이얄라

 따루 살미넨 옮김

 문학동네

 2020.5.11.



  달리고 싶지 않은 개는 없습니다. 거닐고 싶지 않은 고양이는 없습니다. 사냥을 싫어하는 개나 고양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숱한 사람은 개나 고양이를 집짐승으로 가두거나 귀염짐승으로 삼거나 곁짐승으로 꽁꽁 안습니다. 또한 개를 달림개(경주마)로 삼아서 내기를 걸기까지 해요. 사람끼리만 다투거나 겨루며 내기를 해도 달갑잖을 판에, 말이며 개이며 소이며 닭이며 죽음판에 내몰면서 괴롭힙니다.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뜻없이 뱅글뱅글 빨리 돌아야 하는 개 한 마리가 어느 날 문득 바람줄기를 따라서 휙 날아올라서 서울(도시)에서 달아나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고양이는 거닐고 싶을 때 거닐어야 합니다. 개는 달리고 싶을 때 달려야지요. 사람은 어찌해야 할까요? 사람은 사람으로서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쉬며, 자고 싶을 때 자야 맞습니다. 다만, 아기를 낳아 아이를 돌보고 한집안을 꾸릴 적에는 늘 ‘함께’하는 ‘새길’을 찾으면서 몸마음을 기울여요. 우리가 사람으로서 개를 곁에 둘 적에도 ‘개’라고 하는 이름인 짐승이 어떤 숨결로 이 푸른별에 깃드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하늘이 개듯, 모든 물줄기가 개(갯벌)를 거쳐서 바다로 가듯, 들빛과 숲빛을 담은 열매한테 ‘개-’라는 앞말을 붙이듯, 맑고 밝은 빛으로 곁에 있기에 ‘개’입니다.


#Ruusun matka (2018년) #MarikaMaijala


ㅍㄹㄴ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마리카 마이얄라/따루 살미넨 옮김, 문학동네, 2020)


트랙을 달립니다

→ 길을 달립니다

→ 마당을 달립니다

3쪽


개들의 발소리가 땅을 울립니다

→ 개는 발소리로 땅을 울립니다

→ 개가 달리는 소리가 울립니다

→ 발소리가 땅을 울립니다

3쪽


개들은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 개는 우리로 들어가야

8쪽


누군가가 로지의 사진을 찍습니다

→ 누가 로지를 찍습니다

→ 누가 로지를 찰칵 찍습니다

18쪽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 그쪽으로 달립니다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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