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2.
《붉은 꽃다발》
다카하시 루미코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7.4.25.
구름은 짙되 해는 틈틈이 나온다. 이불과 깔개를 말리고 빨래를 한다. 〈숲노래 책숲〉을 추스르고 저잣마실을 간다. 어쩌면 올해 마지막이 될 수 있을 수박을 한 통 장만한다. 절뚝이며 걷다가 버스나루에서 가까운 잎물집에 들어간다. 발과 다리를 다독이며 숨돌린다. 둘레에 앉은 나이든 아재도 젊은 아재도 목소리가 크다. 시골에서는 목소리를 낮추는 아재가 드물까? 16:40 시골버스를 탄다. 소리틀(라디오)을 엄청 크게 튼다. 굽이굽이 시골길을 아침저녁으로 달리는 하루가 심심하거나 고단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미닫이를 열고서 가을노래를 맞아들일 만하지 않을까? 《붉은 꽃다발》을 되읽는다. ‘다’로도 ‘타’로도 적지만, ‘타카하시 루미코’로 적어야 맞지 싶다. 이분은 이미 할머니로 접어든 나이에도 붓끝을 펴면서 이야기를 지피기에 반갑게 맞이한다. 나이를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붓빛을 펼 수 있으면 붓놀림이 될 테고, 붓놀이와 붓노래로도 나아간다고 느낀다. 엄청나거나 대단해야 하지 않다. 이 삶을 이루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자락씩 이야기를 길어올리면 된다. 너하고 나는 서로 어떤 빛으로 마주하는 사이인지 읽어서 들려주면 된다. 오늘과 모레와 어제가 맞물리는 삶에서 사랑을 짓는 사이에 깨어나는 눈빛을 옮기면 된다.
#高橋留美子 #高橋留美子傑作集 #赤い花束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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