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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친구야
우치다 린타로 지음, 후리야 나나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7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6.
그림책시렁 1879
《미안해, 친구야》
우치다 린타로 글
후리야 나나 그림
허찬 옮김
주니어RHK
2007.7.23.
먼저 고개를 숙이면 ‘지는’ 셈이라고 잘못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 억누르는 셈인데, 삶이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닙니다. 삶이란 서로 어울리면서 새롭게 배우고 나누는 길입니다. 《미안해, 친구야》는 즐겁게 어울려 놀던 둘 사이에 ‘겨루기’라는 몸짓이 스멀스멀 끼어드는 바람에 와장창 깨져서 축 처지는 두 아이 하루를 보여줍니다. 그저 놀이일 뿐인데 “왜 자꾸 지지? 왜 또 지지? 난 언제 이기지?” 하고 여기려니 그만 불처럼 타오릅니다. 불타오를 적에는 으레 멍청하거나 얼뜬 말과 짓이 솟구칩니다. 스스로 잘못했으면 그저 잘못했다고 털어놓으면 됩니다. 스스로 잘했으면 그저 익은 벼처럼 말없이 빙그레 웃으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됩니다. 잘했기에 고개를 치켜들면서 자랑해야 하지 않습니다. 잘못했기에 이 탓 저 타령을 둘러대야 하지 않아요. 어릴적부터 즐겁게 놀고 새롭게 얘기하고 함께 어울리는 소꿉살림을 찬찬히 지필 노릇입니다. 주거니받거니 오가는 말로 느긋하면서 넉넉하게 지내지 않은 채 나이만 먹을 적에는 그만 모든 일을 겨루기나 다투기나 뽐내기나 싸우기로 엉뚱하게 쳐다보면서 온통 불타오르는 죽음늪으로 치닫게 마련입니다.
#內田麟太郞 #降矢なな #ごめんねともだち (2001)
ㅍㄹㄴ
《미안해, 친구야》(우치다 린타로·후리야 나나/허찬 옮김, 주니어RHK, 2007)
속임수를 쓰는 건 나쁜 짓이야
→ 속이는 짓은 나빠
→ 속임짓은 나빠
→ 속이면 나빠
8쪽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 부아가 납니다
→ 불타오릅니다
→ 성이 납니다
10쪽
그럴 리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그럴 일이 없는 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 그럴 까닭이 없다고 누구보다 잘 압니다
15쪽
항상 가던 곳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 늘 가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 으레 가는 곳으로 거닙니다
→ 언제나 가는 곳으로 갑니다
17쪽
화해하게 된 것이 너무너무 기뻐서 말이에요
→ 풀어냈기에 무척 기뻐서 말이에요
→ 누그러뜨려서 몹시 기뻐 말이에요
→ 잘 지낼 수 있어 참 기뻐서 말이에요
3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