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
《씨앗, 할머니의 비밀》
김신효정 글·문준희 사진, 소나무, 2018.11.25.
풀을 베면서 가만히 생각한다. 우리집은 뭇벌레가 어우러지면서 늦가을까지 잎갉이를 하면서 애벌레가 날개돋이를 한다. 겨울추위가 닥치면 비로소 풀노래가 수그러들지만, 그때까지는 풀벌레와 새가 푸른노래를 한결같이 베푼다. 풀벌레가 누리느냐 사람이 누리느냐로 으레 엇갈리지만, 풀과 나무가 저마다 기운을 내는 곳이라면 사람도 느긋하면서 아늑할 만하다고 느낀다. 〈그린 북〉(2018)이라는 보임꽃이 꽤 볼 만하다고 한다. 함께 둘러앉아서 ‘사람사이’하고 ‘동무사이’하고 ‘집안사이’를 헤아린다. 《씨앗, 할머니의 비밀》을 되새긴다. 할머니는 씨앗을 건사하면서 밥살림을 일군다. 할아버지도 씨앗을 간직하되 밥살림까지 못 뻗기 일쑤이다. 할매할배 곁에 있는 아지매아재는 어떨까? 아이를 돌보는 여느 어버이는 씨앗과 밥살림을 얼마나 맡거나 살필까? 앞으로 이 나라 아이들은 씨앗과 밥살림을 얼마나 헤아리거나 품을 만할까? 손수 심고 돌보고 거두어서 갈무리하고 짓고 베풀며 나누는 길을 함께 익힐 수 있기를 빈다.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도 누구나 씨앗과 밥살림을 배우고 가르칠 노릇이라고 본다. 벼슬꾼(대통령·고위공무원·장관·시도지사·국회의원·기초의원·일반공무원)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다섯 가지 국과 열 가지 곁밥(반찬)을 마련할 줄 아는 살림꾼만 벼슬을 얻어야지 싶다. 손빨래와 아기돌보기를 할 줄 아는 살림지기만 벼슬을 받아야지 싶다. 집살림을 슬기로이 맡을 줄 알 적에 나라살림과 마을살림도 고르고 어질게 다룰 테니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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