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9.3.

숨은책 1191


《디스이즈텍스트: 논픽션 북페어 디렉토리북》

 김미선·김애란·오주연·이나영·이송찬 엮음

 디스이즈텍스트 사무국

 2026.1.31.



  서울 한복판에 ‘알라딘집’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이틀(2026.1.31.∼2.1.) 동안 ‘this is text’라는 글잔치가 열린 적 있습니다. 시골내기로서는 그림떡 같은 자리였는데, 부산에서 서울마실을 한 이웃님 한 분이 《디스이즈텍스트: 논픽션 북페어 디렉토리북》을 하나 더 장만하셔서 고흥 책숲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먼발치에서 ‘오롯이글’로 ‘this is text’를 구경했습니다. 여러 펴냄터에서 엮음이로 일하는 손끝과 눈매를 어떻게 ‘글’로 담는지 헤아리는 징검돌 같구나 싶습니다. 다만, 좀더 느긋이 오래 이야기가 흐른 글을 엮으면 한결 나았을 텐데 싶더군요. 이만큼으로 나쁘지 않되, ‘오롯이글’을 얼마든지 넓고 깊으면서 즐겁게 펼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text’라는 낱말만 쓰임새가 넓거나 깊다고 잘못 여기는 듯합니다. ‘글’이라는 낱말도 쓰임새가 넓고 깊습니다. ‘그’를 밑동으로 ‘ㄹ’을 받침으로 붙인 뜻을 읽어내려는 엮음이는 보이지 않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글과 금과 그림은 어떻게 다르면서 닮을까요? 글과 그릇과 그루는 어떻게 다르면서 닿을까요? 모름지기 ‘말’이 있어야 글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익히며 이으려면 언제나 말부터 읽고 익히며 이을 노릇입니다. 말을 놓치거나 잊을 적에는 글이 따로 놀거나 샛길로 빠지거나 널뛰게 마련입니다.


- this is text


+


너무 상투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출판은 사실 매일이 환희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는 ‘우와’라는 감탄사를 달고 사는 직업이거든요. 기다리던 초고가 들어오는 순간, 디자이너님이 보내 주신 표지 시안을 처음 열어보는 순간, 원고가 종이에 찍혀 처음으로 ‘책’의 형태를 갖추는 순간, 편집의 매 단계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58쪽 (아르테 엮음이 최윤지)


제 연차 역시 5년인데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나 많은 새내기예요

→ 저도 다섯해째인데 아직도 아주 많이 배우는 새내기예요

→ 저도 다섯해짬인데 아직도 무척 많이 배우는 새내기예요

88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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