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8.


《세금으로 산 책 1》

 즈이노 글·케이야마 케이 그림/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7.30.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우렁차다. 그런데 비가 내리다가 멎고선 한참 조용하고, 다시 와다닥 내리고서 또 조용하다. 아침에는 해가 들기도 한다. 햇볕에 마당이 마른 뒤에 새삼스레 비로 적시고, 다시 햇볕으로 마른 뒤에 또 비로 적신다. 비님이 오가는 틈에 빨래를 해서 내놓는다. 비가 오면 들이고 해가 나면 다시 말린다. 오늘 하루는 오롯이 몸을 쉬면서 기운을 차린다. 《세금으로 산 책》을 하나씩 읽어간다. 일본에서는 이미 20걸음까지 나왔고, 한글판은 4걸음까지 나온다. 집이며 배움터에서 겉돌며 노닥거리던 아이가 ‘책숲에서 빌린 책’을 잃어버린 탓에 열 해가 지나서야 갚고서 ‘책숲 곁일(도서관 알바)’을 하며 겪는 나날을 엮는 줄거리이다. 그림결이 살짝 엉성하고 줄거리가 판에 박힌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럭저럭 ‘책을 쥐는 마음’과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두 가지를 짚는다고 느낀다. 더 나은 책이 아니라, 어느 책을 읽어야 한다는 틀이 아니라, 책이 으뜸이거나 훌륭하다고 내세우기보다, 그저 하루하루 지내는 동안 스스로 배우고 새기면서 새롭게 눈뜨는 길동무로 삼을 책이면 된다. 곰곰이 보면, 책숲은 낛(세금)으로 꾸리는 책터요, 살림숲(박물관)은 낛으로 돌보는 이야기터이다. 배움터도 낛으로 배우는 모임터이다. 어깨동무하며 몸소 살림을 짓는 사랑이라는 길에 낛을 쓸 일이다.


#稅金で買った本 #ずいの #系山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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