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8.31.

숨은책 1161


《큰길로 가겠다》

 울진 옹전국민학교 3학년 2반 글

 한길사

 1987.2.25.



  지난날 ‘한길·큰길’이라는 이름은 “눈치를 안 보면서 의젓하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작은사람 한 걸음”을 가리켰습니다. ‘작은길·골목길’은 “스스로 깃든 마을에 언제나 그대로 수수하게 이웃과 어깨동무하는 푸른길”을 가리켰어요. 요즈음은 ‘큰길’을 “돈과 이름과 힘을 거머쥐면서 드날리고 윗자리에 높이 올라가는 길”을 가리키는 듯싶습니다. 《큰길로 가겠다》는 시골마을 작은아이가 스스로 기운을 차리려고 하는 마음을 담은 작은글을 그러모읍니다. 가난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버이가 하루 내내 땀흘려 일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을 느껴요. 놀림이나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한마디 대꾸조차 못 하면서 고개숙이고 풀죽지요. 이러다가 조금씩 마음에 씨앗을 심어요. 땀흘려 일하지만 가난한 살림은 아버지 탓도 아니요, 가난집에서 지내는 내가 창피할 일도 없다고 여기지요. 스스로 얼마나 밑바닥에 있는지 스스로 붓을 쥐어서 종이에 또박또박 적는 사이에 “내가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밝히는 글은 하나도 안 부끄럽구나! 오히려 내가 어떤 모습인지 참답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고 깨달을 만합니다. 있는 자리를 알아보기에, 나아갈 길을 내다봅니다. 선 곳을 알아차리기에, 날갯짓할 꿈을 그립니다. 하늘빛을 함께 품으면서 파란바람으로 일어서는 나날입니다.


- 한길바람개비문고 2

- 이 책을 읽게 될 어린이 여러분은 여기 나오는 어린이들같이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쓰는 글쓰기 공부를 해 주셔요.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은 글쓰기를 즐거워하는 동안에 저도 몰래 쑤욱쑥 자라날 것입니다. 누구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공부, 그것이 글쓰기입니다. (머리말/3쪽 : 이오덕)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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