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1.


《우리 집 꼬마 아가씨 3》

 산카쿠헤드 글·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6.5.25.



부산이웃님과 이은 책모임·글모임이 제법 길다. 다달이 꼬박꼬박 이었고, 지난해에는 깃새글꽃(상주작가)으로 뻔질나게 마주했다. 저마다 수북수북 쌓은 삶글을 추스를 때라고 느껴, 오늘부터 ‘책내모(책을 내는 모임)’라는 이름을 붙여서 첫자리를 편다. “내가 어떻게 책을 내요?” 하고 되묻는 이웃님한테 “내가 나를 밝히면서 빛을 찾아가려는 말씨를 심었으니, 이제부터 거두어서 갈무리하고 둘레에 나눌 때랍니다.” 하고 속삭인다. 왼뒤꿈치는 많이 낫는다. 가볍게 절뚝이며 걸을 만하다. 얼음늪(에어컨지옥)이 없는 고흥으로 돌아오니 숨쉴 만하다. 《우리 집 꼬마 아가씨 3》까지 읽고서 이다음을 기다린다. 아이를 잘 돌보는 어버이란 따로 없다. 처음부터 못하거나 잘하지 않는다. 함께 한마음으로 한집살림을 가꾼다는 길이라면 넉넉하면서 느긋하다. 지난날 누구나 숲사람으로서 숲지기로 일하고 쉬며 하루를 짓던 무렵에는 가시버시가 나란히 내리사랑을 폈고, 모든 아이는 치사랑으로 손을 맞잡았다.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하지 않으니, 한 걸음 다가서고 나긋나긋 말을 나누고 즐겁게 이곳을 일구는 손길이라면 아름답다. 집일과 아이돌봄을 못할 사내란 없다. 집밖으로 나돌면서 힘을 빼느라 핑계를 댈 뿐이다. 이제는 핑계를 치우고서 집살림꾼으로 서자.


#ぼくの魔なむすめ #サンカクヘッド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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