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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 달려요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26.
그림책시렁 1862
《달달달 달려요》
김도아
웅진주니어
2023.11.6.
시골에서는 ‘털털이’나 ‘탈탈이’인 ‘딸딸이’라 하는 경운기입니다. 한자로 붙인 뜻이라면 ‘밭갈개(땅갈개)’입니다. 손잡이가 있는 앞쪽에 삽날을 붙여서 땅을 갈 적에 씁니다. 새마을바람이 한창 불 즈음 시골에서 일소를 내쫓는 구실을 한 털털이입니다. 새마을바람은 일소뿐 아니라 낫과 쟁기도 내쫓았습니다. 풀죽임물과 죽음거름과 죽음켜를 잔뜩 쏟아부었어요. 그런데 이 털털이도 곧 사라집니다. 나라는 털털이보다 훨씬 비싸고 커다란 밭수레(트랙터)를 시골지기한테 팔거든요. 《달달달 달려요》는 곧 사라질 털털이에 온마을 할매할배가 나란히 타고서 이웃마을 새집에서 태어나는 아기한테 마실하는 하루를 그립니다. 얼핏 새길로 넘어가는 난달을 털털이로 징검돌을 놓아서 그리는구나 싶은데, 흙일과 흙길과 흙살림을 더 차분히 짚어야 할 텐데 싶습니다. 더 빠르거나 더 느린 수레나 연장이 아닌, 더 좋거나 더 나은 ‘근대화·현대화’가 아닌, 이제 풀죽임물을 날개(드론·무인헬리콥터)나 바람개비(대형프로펠러)로 잔뜩 뿌리는 떼죽음늪이 아닌, 두 다리로 걷고 두 손으로 짓고 맨손으로 풀을 쓰다듬고 맨발로 흙을 밟는 오래길을 들려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털털이를 함께 타고서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을 따뜻하게 품는 줄거리는 안 나쁘되 ‘푸른손길’과 ‘푸른걸음’은 통째로 빠진 듯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