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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 보리봉
마레크 베로니카 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4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25.
그림책시렁 1853
《아기 곰 보리봉》
마레크 베로니카
김숙 옮김
북뱅크
2004.1.17.
아이는 어른을 따라합니다. 어른을 따라하지 않는 아이는 없습니다. 아름답든 궂든 가리지 않습니다. 어른이 어떤 일이나 짓을 하니까 고스란히 따라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하는 말도 따라합니다. 살갑든 사납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른이 하는 모든 말을 귀담아듣고서 고스란히 읊는 아이입니다. 《아기 곰 보리봉》을 보면, 아이가 ‘곰이’를 다루는 손길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아이는 내내 혼자 놀아요. 엄마도 아빠도 함께 놀지 않는군요. 그저 곰이 하나를 달랑 맡기고서 혼자 노는 모습입니다. 아이가 곰이를 사납게 만지면서 튿어놓은 모습을 문득 본 어머니는 바느질로 기워 준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암말도 없이 가져가서 기우는군요. 아이는 놀랄 수밖에 없어요. 눈앞에서 사라지면 ‘없다’이거든요.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아이가 따라할 몸짓과 말짓인 줄 또렷이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랑 신나게 뛰놀고 끝없이 얘기하는 틈을 누릴 노릇입니다. 아이 혼자 읽으라고 책을 맡기는 짓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혼자 읽고 꿈누리로 가기 앞서까지는 언제나 함께 읽고 함께 얘기하고 함께 놀고 함께 소꿉과 살림을 짓는 오늘 이곳을 지내야지요.
#Boribon (1958/2002년) #MarekVeronik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