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8.
《리컬렉션》
최은미 글, 강, 2019.7.30.
밤새 풀벌레노래가 흐드러진다. 새벽에는 비가 뿌리고 아침에는 해가 나더니 한낮 무렵에는 구름이 덮는다. 이제 매미노래가 잇는다. 오늘도 제비떼를 보려나 살펴보지만 제비 한 마리조차 안 보인다. 작은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다녀오는데, 읍내에서도 안 보인다. 밤에는 별이 가득 돋으면서 밝다. 《리컬렉션》을 새로 읽었다. 이미 사읽은 책을 굳이 다시 사읽었다. 글님은 다른 책을 더 낼 뜻은 없으려나. 이렇게 한 자락을 냈으니 넉넉하다고 여기려나. 어제를 돌아보든, 오늘을 되새기든, 앞날을 다시 바라보든, ‘보는나’가 가운데에 설 노릇이다. 언제나 모을(collection) 수 있고, 다시 모으(re + collection)니 하나하나 새긴다. 마음에 새기고 몸에 새기면서 눈에 새기고 삶자리에 새긴다. 오늘은 이 길이 옳아 보였어도, 열 해가 흐르고 보면 이 길이 옳지 않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어제는 이 길이 옳지 않은 듯했는데, 스무 해가 흐르고 돌아보니 이 길이야말로 옳았구나 싶을 때가 있다. 쌓아놓기만 해서는 삶을 이루지 않는다. 다듬고 가다듬을 적에 새롭게 찬찬히 삶을 이룬다. 외우기만 해서는 알지 않는다. 배운 바를 다듬어서 익히고, 익힌 바를 다시 배우면서 가다듬기에 비로소 알아갈 수 있다. 늦여름이 한풀 꺾이며 나아간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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