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1.


《도쿄대 세 자매 1》

 이소야 유키 글·그림/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8.15.



파란하늘에 구름이 하얗게 물결그림을 새기는 하루이다. 작은아이하고 수박을 장만하러 저잣마실을 다녀올까 싶었으나, 작은아이는 집에 있겠다고 해서 저잣마실도 안 다녀오기로 한다. 어제보다 더 시원한 날씨이다. 오늘은 맵밥(카레)을 끓인다. 저물녘 풀벌레노래를 듣는다. 《도쿄대 세 자매 1》를 읽고서 두걸음이 언제 나오려나 기다린다. 그림님은 꾸준히 붓살림을 지을 텐데, 한글판으로는 《서점 숲의 아카리》 뒤로 열세 해 만에 비로소 새로 나온다. 책이름에는 ‘세 자매’만 적으나, ‘누나 셋’ 등쌀에 치여서 ‘도쿄대’는 안 들어가고 싶은 막내가 함께 나온다. 일본도 우리나라도 서울대(도쿄대)를 나와도 고되고 안 나와도 고되다. ‘일’과 ‘사람’과 ‘손길’을 바라본다면 하나도 안 힘들 테지만, 일·사람·손길이 아니라 끈(학력·인맥)과 종이(졸업장·자격증·재산)과 겉(몸매·얼굴·옷)에 얽매이는 굴레라면 그냥 다 힘들다. 누구나 서로한테 잘 보여야 하지 않다. 누구나 서로서로 마음을 읽고 나누면서 어깨동무하면 된다. 누구나 이름이나 끈이나 종이를 내세울 까닭이 없다. 누구라도 하늘빛을 머금으면서 풀빛을 사랑하고 숨빛을 나눌 적에 오늘 이곳을 즐겁게 일굴 수 있다.


#東大の三姉妹 #磯谷友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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