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0.
《아사코의 희곡 3》
와다 후미에 글·그림/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1.30.
아침볕을 쬐며 바깥마루에서 책을 읽는다. 발끝 앞으로 메뚜기가 걸어간다. 아무렴, 메뚜기는 폴짝폴짝 뛰기만 하지 않는다. 여느때에는 걷는다. 메뚜기는 이 풀 저 풀을 살핀다. 큼큼 냄새를 맡고서 입을 대는데 “음, 이 풀은 맛없어. 음, 이 풀도 맛없어.” 하는구나 싶다. 이리저리 냄새와 맛을 조금씩 느끼면서 재게 걷는다. 엄청나게 빠른 걸음새이다. 낮에는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잎물집에 들러 등허리를 쉬며 하루글과 노래를 쓴다. 다시 짐을 지고서 책을 쥔다. 오늘은 길과 시골버스에서 책을 한 자락만 읽는다. 《아사코의 희곡 3》을 돌아본다. 스스로도 둘레에서도 제법 나이가 많다고 여기지만 ‘마음을 나눌 짝’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나지막이 들려준다. 아사코 씨는 ‘짝이 없는 삶’을 찾아서 한갓진 시골로 돌아와서 겹나팔(트롬본)을 다시 부는 하루를 살아낸다. 일하고 노래하고 걷고 생각하고, 들바람을 마시고 해를 쬐고 풀내음을 맡고, 차분히 하루를 되새기고 동무랑 수다를 떠는 나날이기에 홀가분하면서 반짝인다. 깊이 받아들이기에 기쁘다. 스스로 짓고 지내며 두고두고 나누기에 즐겁다. 바람과 바다처럼 함께 하나를 이루어 맑게 노래하며 흐르기에 흐뭇하다. 기쁨과 즐거움과 흐뭇은 늘 스스로 길어올린다.
#朝子のムジカ!! #和田フミ江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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