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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하는 법
마리 꼬드리 지음, 최혜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15.
그림책시렁 1824
《우리가 여행하는 법》
마리 꼬드리
최혜진 옮김
다그림책
2023.12.11.
집에서 멀리 떠나거나 나가야 새길을 볼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집이 즐겁지 않다면 떠나고 싶을 테고, 집이 괴롭다면 나가고 싶을 테지요. 그런데 ‘집’이란 워낙 “짓고 지내며 즐거운 곳”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손수 빚고 지으면서 삶을 누리려고 두는 집입니다. 언제나 아늑히 지내고 오붓이 지내며 느긋이 지내려고 마련하는 집입니다. 하루뿐 아니라 한 해 내내 깃들면서 늘 즐겁기를 바라면서 돌보는 집입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법》은 다른 둘이 다르게 멀리 마실을 하며 누리고 배우고 즐긴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요즈음 나오는 그림책이나 글책은 으레 ‘떠나는’ 삶을 보여줍니다. 떠나지 않고서는 숨을 못 쉰다고 여겨요. 그런데 숲이나 시골에서 삶을 짓고 지내는 사람은 ‘떠나야’ 하지 않아요. 이미 보금자리를 이루거든요. 빽빽하고 매캐하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서울과 큰고장에서 돈을 벌어야 하기에 갑갑하고 답답하고 고단하고 지치고 힘겨워서 떠나고 싶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는 얼음바람(에어컨)을 99% 넘게 둔다고 하니, 거의 모두 서울·큰고장에서 산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숨막히는 터전을 붙드느라 ‘집’이 오히려 지겨워서 자꾸자꾸 떠나면서 ‘밖’에서 맴돌며 헛걸음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Ah Les Voyager #MarieCaudry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