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품 逸品
그런 일품을 본 적이 없다고 → 그런 빛을 본 적이 없다고
간연(間然)할 바가 없는 일품이었다 → 나무랄 바가 없이 훌륭하다
‘일품(逸品)’은 “아주 뛰어난 물건”으로 풀이합니다만, ‘일품(一品)’하고 갈라서 써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두 한자말 모두 그저 우리말로 ‘그만·한가닥·한가락·하나·하나꽃’이나 ‘꼭두·꽃등·꽃찌·머드러기’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으뜸·으뜸가다·첫째·첫째가다’나 ‘손꼽히다·내로라하다·엄지·엄지손가락·엄지가락’으로 고쳐씁니다. ‘대단하다·놀랍다·뛰어나다·빼어나다’로 고쳐쓰며, ‘빛·빛나다·크다·크나크다·커다랗다’나 ‘훌륭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좋다·멋지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고봉한이 병으로 오른손이 마비되자 할수없이 왼손으로 일품(逸品)을 남겼듯이, 겸여는 좌수(左手)로써 더 고아(古雅)한 글씨를 남기셨다
→ 고봉한이 앓으며 오른손이 굳자 할 수 없이 왼손으로 빼어나게 남겼듯이, 겸여는 왼손으로 더 아름답게 글씨를 남기셨다
→ 고봉한이 아파서 오른손이 곱자 할 수 없이 왼손으로 뛰어나게 남겼듯이, 겸여는 왼손으로 더 곱게 글씨를 남기셨다
《출판 현장의 이모저모》(김성재, 일지사, 1999) 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