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중 空中
새는 공중을 마음껏 날아다닌다 → 새는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닌다
연기가 공중에 흩어졌다 → 연기가 하늘에 흩어졌다 / 연기가 위로 흩어졌다
공중으로 튀어 올랐던 돌 → 하늘로 튀어 올랐던 돌 / 위로 튀어 올랐던 돌
‘공중(空中)’은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 공명”을 뜻한다고 합니다. 낱말책에는 ‘공명 ≒ 공명’으로 나와서 ‘공명(空明)’을 찾아보면, “1. 고요한 물에 비친 달 그림자 2. = 공중(空中)”으로 풀이해요. 그렇지만 한자말 ‘공명’에는 보기글이 하나도 안 붙습니다. 이 한자말을 쓸 일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하늘과 땅 사이에 빈 곳이 ‘공중’이라 하는데, 우리말 ‘하늘’을 낱말책에서 찾아보면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을 뜻한다고 나와요. 다시 말해서 “땅 너머로 펼쳐서 이은 곳”이 ‘하늘’입니다. 그리고 땅하고 하늘 사이란 따로 있기보다는, 땅하고 하늘 사이도 모두 ‘하늘’이라 할 수 있지요. ‘하늘·하늘같다·하늘길’이나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로 손질합니다.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이나 ‘바람·바람더미·바람떼·바람덩이·바람뭉치·바람무리’로 손질하지요. ‘비다·빈·빔·텅비다·텅텅비다’나 ‘위·윗꽃·윗빛·위쪽·위켠·우대·웃터’로 손질할 만해요. ‘파랗다·파랑·파란빛·파란길·파란꽃·파랑꽃’이나 ‘파르스름하다·파릇하다·파릇파릇·파르라니’로 손질할 수 있고요. ㅍㄹㄴ
공중으로 부웅 날아가서 펑 터졌다구요
→ 하늘로 부웅 날아가서 펑 터졌다구요
→ 저 위로 부웅 날아가서 펑 터졌다구요
《나는 잡동사니 대장》(폴라 폭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0) 94쪽
상대편이 공중분해되어 버렸지만 우리 쪽은 이상 없습니다
→ 저쪽이 날아가버렸지만 우리 쪽은 걱정없습니다
→ 녀석은 찢겨버렸지만 우리 쪽은 멀쩡합니다
《우주소년 아톰 7》(테즈카 오사무/박정오 옮김, 학산문화사, 2001) 7쪽
나는 공중으로 튀어올랐고
→ 나는 하늘로 튀어올랐고
→ 나는 위로 튀어올랐고
→ 나는 튀어올랐고
《곰 인형 오토》(토미 웅거러/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1) 15쪽
둔갑술을 쓰기도 하고 분신술을 쓰기도 하고 새처럼 공중을 훨훨 나는
→ 꾸밈길을 쓰기도 하고 나눔길을 쓰기도 하고 새처럼 훨훨 나는
→ 몸을 바꾸거나 나누기도 하고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나는
《홍길동》(홍영우, 보리, 2006) 5쪽
공중에 줄 하나 죽― 그어졌지
→ 하늘에 줄 하나 죽 그었지
→ 하늘에 줄 하나 주욱 그었지
《참새의 한자 공부》(박방희, 푸른책들, 2009) 64쪽
공중으로 날아가지 않게
→ 하늘로 날아가지 않게
→ 저 위로 날아가지 않게
→ 높이높이 날아가지 않게
《이 세상 절반은 나》(곽해룡, 우리교육, 2011) 25쪽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공중으로 흩어져
→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하늘로 흩어져
→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높이높이 흩어져
《거미가 줄을 타고》(이성실·다호, 비룡소, 2013) 23쪽
꿀벌은 거기 내려앉지 않고 공중에 그대로 떠 있었습니다
→ 꿀벌은 거기 내려앉지 않고 하늘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 꿀벌은 거기 내려앉지 않고 그대로 날기만 했습니다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 이숲, 2016) 126쪽
반짝이며 공중을 떠다니는 비눗방울
→ 반짝이며 하늘을 떠다니는 비눗방울
→ 반짝이며 위에서 떠다니는 비눗방울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라파엘 로젠/김성훈 옮김, 반니, 2016) 17쪽
꽃대와 꽃받침은 공중에서 허무한 문양을 지웠다
→ 꽃대와 꽃받침은 하늘에서 빈무늬를 지웠다
→ 꽃대와 꽃받침은 하늘에서 조용히 빛을 지웠다
《물고기들의 기적》(박희수, 창비, 2016) 10쪽
공중의 햇빛은 내 빈손을 빛나게 하고
→ 저 하늘 햇빛으로 내 빈손이 빛나고
→ 높다란 햇빛으로 이 빈손이 빛나고
《눈먼 자의 동쪽》(오정국, 민음사, 2016) 49쪽
공중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횡재한 거라 생각하라고
→ 하늘에 뜨기만 해도 대단한 노릇이라 생각하라고
→ 하늘에 떴으니 반갑게 생각하라고
《지구빙해사기 하》(다니구치 지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6) 43쪽
공중으로 퍼져 나갔다
→ 하늘로 퍼져나갔다
→ 높이 퍼져나갔다
《내가 훔친 기적》(강지혜, 민음사, 2017) 48쪽
방패연이 공중제비로 처박힐 듯 꼬꾸라지다가
→ 네모나래가 하늘제비로 처박힐 듯 꼬꾸라지다가
《너무 멀지 않게》(권오표, 모악, 2017) 22쪽
공중에서 작렬하는 소총 소리입니다
→ 하늘에서 터지는 펑 소리입니다
→ 하늘에서 쏟아지는 꽝 소리입니다
《삼등여행기》(하야시 후미코/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2017) 17쪽
소리 없는 공중을 올려다보게 된다
→ 소리 없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의 하염없는 바깥》(송주성, 걷는사람, 2018) 3쪽
거미줄을 타고 공중을 내려오듯
→ 거미줄을 타고 내려오듯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김륭, 창비, 2018) 23쪽
차마 못 할 욕들을 공중에다 휘갈기나
→ 차마 못 할 막말을 하늘에다 휘갈기나
→ 차마 못 할 말 하늘에다 막 휘갈기나
《가장 나다운 거짓말》(배수연, 창비교육, 2019) 10쪽
만물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계절이니 인간도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 모두 하늘로 붕 떠오르는 철이니 사람도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 뭇빛이 하늘로 붕 떠오르는 철이니 사람도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다라 매커널티/김인경 옮김, 뜨인돌, 2021) 22쪽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휙― 공중으로
→ 살짝 머뭇머뭇하다가 휙 하늘로
《너도 나도 엄지척》(권오삼, 문학동네, 2021) 19쪽
미애도 공중그네를 탄다. 그녀는 마흔아홉 살로 도장공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 미애도 높그네를 탄다. 미애는 마흔아홉 살로 붓지기 가운데 가장 어리다
→ 미애도 하늘그네를 탄다. 미애는 마흔아홉 살로 붓꾼 가운데 가장 어리다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263쪽
할머니가 공중으로 리본을 멋지게 던지는 순간
→ 할머니가 하늘로 꽃댕기를 멋지게 던지자
→ 할머니가 도투락을 높이 멋지게 던지니
《할머니 체조대회》(이제경, 문화온도 씨도씨, 2023) 9쪽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 그런데 우리는 한 하늘을 짊어져요
→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을 함께 짊어요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