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6.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4》
이와모토 나오 글·그림/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6.3.18.
하루가 다르게 더위가 꺾인다. 서울은 불볕이라는데, 서울은 나무도 흙도 풀도 빈터도 없다시피 촘촘하게 잿빛(시멘트·아스팔트)으로 뒤덮으면서 달구지가 넘쳐난다. 더위가 빠져나갈 틈이 없이 모조리 틀어막으니 ‘더위섬’이 될밖에 없다. 게다가 집집마다 가게마다 얼음바람(에어컨)을 틀어대니 바깥으로는 더더욱 불바람이 몰아치고 갇혀서 ‘불바람섬’이 되는 얼개이다. 한낮에 읍내 나래터를 가려고 시골버스를 기다리자니 나락내음이 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락내음을 못 느꼈는데, 하루 만에 다르구나. 늦여름에 나락내음이 날 때부터 무더위는 사라지더라. 이제는 18:00만 되어도 빨래를 들여야 한다.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4》이 네 해 만에 한글판으로 나온다. 이윽고 닷걸음과 엿걸음이 잇달아 나온다. 일본에서는 이미 열한걸음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신나게 달릴 노릇이다. 일곱아이가 일곱빛으로 다르게 반짝이는 하루살림이란, 나를 너랑 견주지 않으면서, 너하고 나를 겨루지 않으면서, 나와 너를 오롯이 한마음으로 품는 하늘빛으로 노래하는 길이라고 할 만하다. ‘기사(騎士)’라 하지만, 말타는 싸울아비이지 않다. ‘아이’요 ‘사람’이면서 ‘어른’으로 서는 길이다. 천천히 철들면서 첫마음이 사랑인 줄 알아보는 삶이다.
#岩本ナオ #マロニエ王國の七人の騎士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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