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3.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생활》
알라 알카이시 글/서제인 옮김, 글항아리, 2026.6.10.
아침에 〈숲노래 책숲〉에서 책살림을 추스르다가, 푸름이 무렵에 쓰던 책받침을 찾는다. 열일곱 살에 받은 ‘적성검사표’도 찾고, ‘국민학교 통지표’와 여러 가지도 찾는다. 그때 받은 밑동(적성)에서 문과·이과가 똑같이 나왔고, ‘가정·언어·실업·농업’이 아주 높게 나왔더라. 집안일을 도맡으면서 낱말책을 쓰고, 책숲(도서박물관)을 꾸리면서 시골에서 살아갈 만하구나. 낮에 읍내 나래터를 다녀온다. 15:30 시골버스로 옆마을에서 내린 뒤에 논둑길을 거닐며 책을 읽는다. 뙤약볕이 대수롭지 않다. 논둑에서 흰새 큰깃 하나를 줍는다. 옮겨심은 들깨 두 포기는 이제 뿌리를 잘 내린 듯싶다.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생활》을 돌아본다. ‘두살림(이중 + 생활)’을 밝힌다고 했으나 ‘둘’이나 ‘살림’보다는 ‘옳은 목소리’로 줄거리를 짰다고 느낀다. 펑펑 떨어지면서 팔다리가 찢어지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고 알리려는 뜻으로 ‘옮기는 옳은 목소리’일 테지. 그런데, 이란과 북한 같은 나라는 참으로 오래도록 사람빛(인권)이 없다시피 짓밟히면서 뭇가시내는 더더욱 짓눌리는 얼개이다. 우리는 두 눈으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먼저 한쪽 눈으로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볼 노릇이고, 다른 눈으로는 이웃이 겪는 일을 볼 노릇이지 싶다. 우리는 누구나 ‘두살림’이게 마련이다. 하나는 스스로 보금자리를 일구는 살림이요, 둘째는 이웃과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는 마을살림이다. ‘나라(정부)’가 아닌 ‘너와 나와 우리’를 바라볼 적에 살림길이다.
#AlaaAlqaisi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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