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7.31. 찰칵 찍는 책숲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영어 ‘시니컬(cynical)’은 무슨 뜻일까 하고 한참 곱씹습니다. 영어 낱말책은 ‘냉소적·부정적’이라는 한자말로 풀이를 해놓습니다만, 이래서야 영어 ‘시니컬’을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이런 영어를 그냥그냥 쓰는 이웃을 처음 본 지 서른 해가 넘는데, 그동안 만난 이웃님한테 그때그때 “그래서 시니컬이 뭔가요?” 하고 물으면 “시니컬은 시니컬이지. 우리말로 못 옮겨.” 하고 대꾸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 ‘비꼬다’를 영어로 하면요? ‘시시하다’를 영어로 하면요? ‘쌀쌀맞다’를 영어로 하면요? ‘차갑다’나 ‘매정하다’를 영어로 하면요? ‘이기죽’이나 ‘퉁명’이나 ‘아니꼽다’를 영어로 하면요?” 하고 되묻곤 했습니다.


  곰곰이 짚거나 찾으려고 하면 말길을 얼마든지 새롭게 트거나 엽니다. 굳이 짚으려는 뜻이 없거나, 찾아보려는 마음을 안 일으키면, 우리말을 영어로도 못 옮기고, 영어를 우리말로도 못 옮깁니다.


  〈숲노래 책숲〉 책살림을 새삼스레 추스르고 옮기고 갈무리하며 땀을 옴팡지게 쏟습니다. 겨울에는 오히려 손이 곱아서 일하기 어렵고, 여름에 땀을 쏟더라도 일하기에 낫습니다. 한 바가지 쏟은 땀은 들로 갈 테고, 두 바가지 쏟은 땀은 바다로 갈 테지요. 석 바가지 쏟은 땀은 하늘로 가고, 넉 바가지 쏟은 땀은 숲으로 갈 테고요. 여기로도 보내고 저기로도 보낸다는 마음으로 땀방울을 흩날리다가 비로소 쉽니다. 손을 헹구고서 찰칵이를 쥡니다. 한동안 잊은 책을 다시 들추다가 찰칵 찍습니다. 책시렁을 이리저리 가늠하다가 찰칵 찍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앞서 찰칵 찍습니다.


  2026해를 맞이하고도 〈숲노래 책숲〉을 둘러싼 실랑이를 새삼스레 합니다. 교육청 공무원은 일손이 늘기를 바라지 않으니 얼른 허물어서 치우고 싶어합니다. 진작부터 이 작은배움숲(폐교)을 사들여서 품어야 했다고 뉘우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새로 파란하늘빛으로 꿈그림을 생각합니다. 두손모아 찬찬히 짓는 보금숲처럼, 두손담아 차분히 빚는 책숲을 시골마을 한켠에서 고스란히 품어서 고이 가꾸는 새길을 그립니다. 추스르고 치우고 갈무리하다가 땀을 훔치고서 이 모습 저 모습을 찰칵찰칵 찍습니다. 〈숲노래 책숲〉 책시렁도 남이 찍어서 선보일 수 없어요. 늘 우리 손으로 바로 오늘부터 찍고 나눕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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