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31.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희석 글, 발코니, 2023.7.21.



엊저녁부터 비로소 쉰다. 그러나 아침부터 고흥시의원님이 전화를 걸고, 〈숲노래 책숲〉을 이어갈 길을 다시 글로 추스른다. 집일을 하고 빨래를 하고 씻는다. 이불을 말리고 책살림을 갈무리한다. 등허리를 조금 펴자니 온몸이 욱씬거린다. 17:00 시골버스로 읍내 나래터로 가서 글월을 부친다. 구름날이 지나고서 볕날이 열흘 넘게 잇는다. 고흥은 얼추 한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는다.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를 되새긴다. 우리가 가시내몸이나 사내몸을 입고 태어날 적에는 다 뜻이 있구나 싶다. 어느 몸이건 이 몸으로 이 터전을 느끼고 누리면서 ‘가꿀’ 일과 ‘바꿀’ 자리를 살피면서 가다듬으라는 뜻이라고 본다. 모든 사람이 가시내로만 태어나도 푸른별은 끝이고, 모든 사람이 사내로만 태어나도 파란별은 끝장이다. 가시버시가 알맞게 나란히 태어나서 어울릴 길을 찾으려고 할 적에 별빛이 초롱초롱하다. ‘함께’란, 하늘빛처럼 하나라는 길이다. 욱여넣거나 밀어대어 짓눌러서 뭉칠 적에는 ‘함께’가 아니라 ‘찧다’이다. 바다를 이루는 물방울은 숱하게 많고 다 다르지만, 그저 오롯이 하나인 파랑물이다. 하늘을 이루는 바람줄기도 숱하게 많고 다 다르지만, 언제나 오달지게 하나인 파란빛이다. 이웃별에서 우리별로 놀러올 적에 그저 기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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