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는 식탁에서 1
콘도 토모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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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8.6.

만화책시렁 859


《오전 2시는 식탁에서 1》

 콘도 토모요

 이미나 옮김

 학산문화사

 2026.5.25.



  어릴적엔 늘 걸어다녔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늘 걸어다닙니다. 어릴적에는 길삯도 아쉽고 아까워서 모든 곳을 두다리로 누볐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지난날 걷던 마을과 길’을 새삼스레 거닐면서 그동안 어떻게 바뀌는지 헤아립니다. 아이들과 거니는 오늘날에는 하루하루 바뀌는 바람과 해와 철과 날씨를 살핍니다. 《오전 2시는 식탁에서 1》를 읽고서 뒷걸음을 기다립니다. 먼저 떠난 엄마를 그리다가 조금씩 멍울이 아무는 길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그런데 먼저 떠난 엄마는 못내 맺힌 응어리가 있어서 자꾸 밤마다 나타났고, 엄마가 비로소 응어리를 푸는 길을 찾아낸 뒤로는 조금씩 홀로서기를 찾아갑니다. 누구이든 몸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먼저 떠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새길이고 새날이면서 새걸음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도, 때로는 동생이나 언니도, 우리 곁에서 일찍 떠날 수 있어요. 이때에 마음을 가다듬어야지요. 떠나는 모든 사람은 ‘이곳에 남아서 삶을 이을 사람’이 즐겁게 웃고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이곳에 있는 누구라도 울거나 괴롭기를 바라면서 떠나는 사람은 없어요. 밤이 깊기에 새벽이 싱그럽고, 동이 다시 트면서 아침이 환합니다.


ㅍㄹㄴ


“있잖아. 엄마가 죽은 날, 바닥에 밥이 떨어져 있었어. 그날 아침밥이었어. 난 경황이 없어서 병원에서 돌아왔을 때는 친척이 이미 치웠더라고. 더러워졌어도, 상했어도, 그냥 먹을 걸 그랬어.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33쪽


‘무서운 걸 제일 싫어하면서 설마 귀신과 동거하게 될 줄이야. 심지어 꽤 즐겁게 살고 있으니 신기하지.’ 164쪽


#午前二時は食卓で #今東ともよ 


+


《오전 2시는 식탁에서 1》(콘도 토모요/이미나 옮김, 학산문화사, 2026)


악의 없는 스커트의 프릴이 흔들렸다

→ 나쁜뜻 없는 치마주름이 흔들린다

→ 꿍꿍이 없는 치마물결이 흔들린다

→ 뒷마음 없는 나풀치마가 흔들린다

21쪽


당연히 현관으로 왔지

→ 그야 들목으로 왔지

→ 그저 삽짝으로 왔지

28쪽


전부 유통기한 직전이야

→ 다 마감 코앞이야

→ 모두 끝날을 앞뒀어

36쪽


오컬트 좋아한다는 오빠

→ 너머를 좋아한다는 오빠

→ 그곳을 좋아한다는 오빠

→ 별꽃을 좋아한다는 오빠

57쪽


최근에는 요 근처에서 목격된 심령현상을 알아본대

→ 요사이는 요 둘레에서 본 얼빛을 알아본대

→ 요즘은 요 가까이서 나타난 떠돌빛을 알아본대

→ 이제는 요 언저리서 마주한 죽은넋을 알아본대

57쪽


제령이라는 건 해본 적 없어서

→ 굿은 해본 적 없어서

→ 내쫓아 본 적 없어서

→ 떼려고 한 적 없어서

142쪽


곧 49재구나

→ 곧 일곱이레구나

1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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