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30.


《주파수를 조율하라》

 사라 랜던 글/채수은 옮김, 샨티, 2026.3.13.



새벽에 길을 나선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 모처럼 “힘들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옆마을에서 06:40 첫 시골버스를 타고서 고흥읍으로 간다. 고흥읍에서 과역면으로 간다. 이곳에서 이웃님 달구지를 얻어타고서 동강면으로 간다. 동강면에서 다시 다른 이웃님 달구지를 얻어타고서 장흥군으로 건너가서 ‘폐교 용산중학교’로 간다. 이곳은 옛배움터를 마을배움터로 삼은 〈함성행복배움터〉이다. 함평사람이지만 장흥에 천천히 깃들었다는 김영효 님이 이끄는 ‘새배움터(학교밖 학교)’라고 할 만하다. 장흥군·장흥교육지원청에서 나란히 먼저 ‘새배움터’를 이끌면서 이야기(교육프로그램)를 펴주기를 바랐다고 한다. 두 곳에서 해마다 4억 원씩 이바지돈을 대면서 이야기를 꾸리고, 〈함성배움터〉 일꾼한테 일삯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길고긴 하루를 마치고서 고흥으로 돌아온다. 올봄에 읽은 《주파수를 조율하라》를 되새긴다. 길(채널)을 열어서 ‘빛소리’를 듣자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를 날마다 새롭게 여는 길을 밝히는 빛소리를 받아들일 적에는, 누구나 스스로 삶을 짓고 살림을 일구게 마련이다. 빛소리가 없이 시끌소리에 휘둘리거나 자잘소리에 얽매이면, 꿈그림하고 등진 채 불타오르거나 근심걱정에 쉬 잠길 테고.


너하고 나 사이에 실처럼 이으면서 길게 닿기에 ‘길’이라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말길을 열어야 마음이 흐르면서 이야기를 이룬다. 뭇넋과 마주하려고 할 적에도 숨길을 열어야 빛소리를 듣는다. 풀꽃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려 할 적에도 눈길과 숨길과 마음길을 다 열 노릇이다. 길을 열면 빗소리에 도사리는 빗방울 노랫소리가 어떤 뜻인지 읽는다. 길을 열면 매미소리나 풀벌레소리나 새소리가 어떤 삶을 속삭이는지 읽는다. 우리는 서로 길을 꾹꾹 닫아거느라 마음은커녕 말 한 마디조차 갇힌 채 아무것도 안 읽는 오늘날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걷는 길(진영)이 다를수록 더 길(채널)을 열고 틔우고 내서 만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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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새뜸 〈베이비뉴스〉에서 우리 책숲 이야기를 글로 다루어 준다.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370


#You Are a Channel #SaraLando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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