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26.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

 가토 나오코 글·스기타 히로미 그림/엄혜숙 옮김, 한솔수북, 2020.6.3.



이제는 구름 없이 해가 환한 나날이다. 이따금 구름이 조금 흘러간다. 마치 파란종이에 슬쩍 흰물을 타듯 슥슥 젓는 그림꽃이다. 여름에는 빨래틀을 아예 안 쓰다시피 한다. 씻으면서 빨래하면 물을 적게 쓰고 몸도 시원하다. 여름에는 설거짓감이 있으면 그때그때 하면서 손과 낯과 목을 새삼스레 씻는다. 낮나절에 우리 책숲으로 가서 책살림을 추스른다. 한참 땀을 빼고서 집으로 온다. 저녁에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1995)〉을 네 사람이 함께 본다.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을 반갑게 읽었다. 아무리 아이들이 서울에서 나고자라느라 들숲메바다를 잊는 듯싶더라도, 나무 한 그루가 마을 한켠에 있으면 이내 푸른빛을 되살릴 수 있다. 배움나무(학교나무)는 가지치기를 안 해야 맞고, 길나무도 섣불리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시골도 서울도 모든 나무가 “그저 나무라는 숨결대로 자라는” 터전으로 거듭날 노릇이다. 나무나 풀은 사람이 만져서(관리) 솎거나 맞추지 않아야지. 사람은 멧숲에 물을 뿌려서 푸나무를 살리지 못 한다. 오직 빗물과 이슬이 들숲메를 북돋우고 살찌운다. 사람은 들숲메바다에 안겨서 언제나 사랑이라는 숨빛을 바람에 얹어서 함께살기에 즐겁다. 숲을 품기에 사람으로서 빛나고, 숲을 등지기에 사람빛을 잃고서 바랜다.


#加藤直子 #杉田比呂美 #エレベ-タ-のふしぎなボタン (2018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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