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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터! 1
후지마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7.30.
만화책시렁 849
《레지스터! 1》
후지마루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6.5.25.
이야기를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야기할 틈이 막히거나 이야기할 자리를 빼앗길 뿐입니다. 생각을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생각할 겨를을 잊거나 생각하는 숨결이 억눌릴 뿐입니다. 스스로 틈을 내면서, 이웃이 나란히 틈을 내도록 기다리고 지켜볼 수 있으면 됩니다. 나부터 겨를을 내면서, 동무가 함께 겨를이 나도록 돕고 돌아볼 수 있으면 돼요. 《레지스터! 1》를 읽습니다. 일하는 여러 사람이 다르게 맞물리는 얼거리입니다. 어려서부터 어느 때에는 스스로 담을 쌓듯 가로막히거나 밀려났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고, 어려서부터 어느 때이든 스스로 먼저 나서면서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이 해주어야 움직이려고 한다면 빛나지 않아요. 잘하거나 못한다고 따질 까닭이 없이, 모든 일을 손수 가꾸고 추스르면 어느새 손과 몸과 눈에 익으면서 차분히 눈뜰 수 있어요. 눈뜰 때라야 깨어나고, 깨어나야 일어나고, 일어나야 반짝입니다. 남처럼 해내야 할 까닭이 없이, 누구나 ‘나대로’ 헤아리면서 한 걸음씩 디디면 됩니다. 즈믄길은 늘 첫걸음을 떼면서 열어요. 남이 떼는 발걸음이 아닌, 나부터 느긋이 나아가려는 몸짓이기에 온누리에 씨앗을 한 톨씩 심으면서 즐겁습니다. 말씨도 글씨도 꿈씨도 사랑씨도 누구나 손수 심어요.
ㅍㄹㄴ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바람 속에 스며든 은은한 저녁밥 냄새는 무덤의 향기치곤 다소 달콤하다.’ 3쪽
‘그녀들은 일하고 있다. 놀고 있는 게 아니야. 하물며 만남을 원하는 것도 아니야. 고귀한 게 당연하잖아.’ 86쪽
‘우선 인정해. 나는 그 사람에게 첫눈에 반했다.’ 100쪽
“나도 지인이나 친구, 직장 동료에게서 땀 냄새가 난다고 화를 내진 않아. 하지만 손님은 지인도 친구도 아니니까.”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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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터! 1》(후지마루/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6)
러브 송만 되면 갑자기 따분해지는 버릇
→ 사랑노래만 되면 갑자기 따분한 버릇
→ 다솜가락이면 갑자기 따분한 버릇
→ 아름비나리이면 갑자기 따분한 버릇
9쪽
“진로 뭐라고 썼어?” “미정∼.”
→ “앞길 뭐라고 썼어?” “아직!”
→ “다음 뭐라고 썼어?” “모름!”
51쪽
젊은이는 사회로부터 뭔가가 되라고 압박받는다
→ 젊은이는 뭐가 되라는 나라에 억눌린다
→ 나라는 젊은이더러 뭐가 되라고 짓누른다
→ 이 나라 젊은이는 뭐가 되라는 짐에 내몰린다
→ 이 나라는 젊은이더러 뭐가 되라며 닦달한다
55쪽
엉큼한 흑심과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 줘
→ 엉큼질과 똑같이 여기지 말아 줘
→ 응큼질과 똑같이 보지 말아 줘
73쪽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게 보여
→ 하고 싶어서 하지 않는 줄 보여
→ 하고 싶지는 않은 줄 보여
107쪽
보다 좋은 가게로 만들고 싶어요
→ 더 나은 가게로 꾸미고 싶어요
→ 가게를 반짝이게 가꾸고 싶어요
→ 가게가 더 반짝이기를 바라요
→ 가게를 알뜰살뜰 돌보고 싶어요
140쪽
그녀가 보기엔 노이즈가 너무 많은 건지도 몰라
→ 그이가 보기엔 딴말이 너무 많은지도 몰라
→ 그가 보기엔 부스러기가 너무 많은지 몰라
18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