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법적인 문제



사람이 “사람으로 가는 길”을 잊을 적에 ‘틀(법)’을 세워. 나부터 사람답지 않게 걸어가기에, 너도 나랑 나란히 사람답지 않게 뒹굴기를 바라느라 ‘틀’을 따지고 짚고 들춰. ‘틀’이 있으면 ‘틀리’느냐 안 틀리느냐 따지면서 모두 나란히 “틀에 박힌 늪”으로 잠기지. 이때에는 ‘삶’이 없어. ‘틀’이 먼저이고 모두이기에, 누구나 “틀에 맞춰”야 “틀리지 않은 모습”이고, 바야흐로 모든 다른 사람을 똑같이 길들인단다. 공장은 틀(기계)을 부려서 똑같이 찍는 곳이야. ‘공산품’은 “틀에 맞춘 모습”이지. 사람은 틀로 찍어낼 수 없이 다 다른 숨결인데, 모두 다른 사람한테서 숨결을 안 읽으면서 “너는 왜 틀려!” 하고 따지면 어찌 될까? 틀에 맞춰야 ‘맞다(안 틀리다)’고 여기기에, 머리카락도 얼굴도 말씨도 글씨도 걸음새도 몸짓도 일거리도 집도 밥도 옷도 그저 ‘틀’에 맞춰서 똑같아야 한다고 여기지. 머리에 담은 조각(지식)까지 모든 사람이 똑같아야 한다는 틀(법·제도·규칙·법칙·추천·시스템·교육)이야. 그래서 예부터 늘 다르게 자란 논밭살림을 모조리 똑같이 짜맞추는(품종개량) 나라란다. 하나라도 다르면 안 된다고 여기거든. 하나라도 다르면 “말을 안 들으”니까.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할 ‘틀박이(법치국가)’라서, 언제나 “위에서 시키는 말”을 틀로 단단히 박고서, 사람을 톱니바퀴마냥 윗것·아랫것으로 갈라서 휘두르지. 어떤 풀꽃나무도 ‘틀’에 따라서 싹트거나 자라지 않아. 얼뜬 심부름꾼은 가지치기를 일삼는데, 아무리 싹뚝 치고 잘라도 풀꽃나무는 틀(법)이 아니라 틈(자유)을 내면서 날개를 펴. 틀을 따르거나 지키기에 착하거나 훌륭하지 않아. 사람이라는 숨빛으로 틈을 내면서 씨앗을 싹틔우는 눈길이라서 사랑스러워. 사랑스러운 사람이어야 착하고 참하단다. 2026.7.10.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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