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21.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신민주 글, 디귿, 2021.7.10.



작은아이는 우리집 뒤꼍에서 이레 앞서부터 매미소리를 들었다는데, 나는 오늘에서야 듣는다. 매미야, 너 설마 작은아이한테만 노랫소리를 들려주지 않았겠지? 우리 책숲에 건사한 책 가운데 빗물에 젖었어도 어떻게든 살리려고 둔 책이 제법 있다. 아무래도 안 되겠구나 싶어서 두 꾸러미는 헌종이로 내놓는다. 어제 치여죽은 마을고양이는 아직 그곳에 그대로 있다. 한낮에 치여죽은 마을고양이는 길가에서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다. 굽이지면서 두 마을로 갈리는 널따란 난달 가생이에서 치였더라. 일부러 고양이를 밟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시골고양이는 풀죽임물 탓에 일찍 죽기 일쑤인데, 마구 달리는 달구지에 밟히거나 치여서 자주 죽는다. 서너 해조차 살지 못 한달까.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를 읽었다. 한칸집도 집이요, 두칸이나 석칸짜리여도 집이다. 드넓어야만 집이지 않다. 다만, 서울이나 큰고장이라면 ‘우리집’이라 하기 어려운 데에 비싸게 달삯을 치르면서 겨우 몸을 둔다고 할 만하다. 사람이 느긋이 마당이며 숲정이를 누리기 어려울 만큼 집도 일터도 달구지도 가게도 지나치게 넘치는 서울이다. 놀러오는 이웃사람도 숱하게 많은 서울이다. 한 사람이라도 즐겁게 일찌감치 서울을 떠나서 ‘우리집’을 찾을 수 있기를 빈다.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서울에서만 거머쥐려고 하기에 서울은 온통 불바다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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