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7.22. 여름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숲으로 삼는 옛배움터(폐교)인데, 배움칸을 통째로 쓰지는 못 하고, 딱 네 칸을 씁니다. 일곱 칸을 통째로 쓴다든지, 한결 넓게 쓸 무렵에 풀어놓으려고 한켠에 쌓은 짐이 꽤 많습니다. 이 많은 책짐을 이대로 두기보다는, 좀 좁게 쓰는 이즈음이라 해도 풀어놓을 살림은 풀고, 뒷날을 그리면서 묵힐 살림은 제대로 동이려고 합니다. 어느덧 한 달 가까이 모든 책살림을 까뒤집듯 하나씩 풀고서 다시 싸느라 땀을 뺍니다. 두바퀴를 달리는 여름에는 땀방울이 길바닥을 적신다면, 책살림을 추스르는 여름에는 땀방울로 책을 적십니다. 웃도리는 옆구리를 살살 쥐어서 짜면 땀이 주르륵 나옵니다.


  여름은 땀흘리기에 즐겁습니다. 참말입니다. 여름 아니고 언제 땀을 신나게 뺄까요. 더구나 여름에는 실컷 땀흘리고서 샘물로 신나게 씻으면 온몸이 차갑게 풀립니다. 이와 달리 겨울은 손이 곱기에 즐겁습니다. 참말이지요. 겨울 아니고 언제 손가락이 곱거나 얼까요. 게다가 여름에는 곱은 손을 호호 불어서 녹일 뿐 아니라, 더 신나게 몸을 쓰면서 온몸을 풀어냅니다.


  바람개비(선풍기)도 찬바람(에어컨)도 안 쓰되, 부채 하나는 씁니다. 이 부채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누울 적에 부치는 쓸모가 하나요, 일하는 셈틀을 식히려고 부치는 쓸모가 둘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요새는 셈틀을 식히려고 꽤 자주 부칩니다. 왼손으로 살필 일거리라면 왼손으로는 다람쥐랑 글판을 만지면서 오른손으로는 부채를 쥡니다. 이러다가 두 손을 바꿔서 오른손으로 다람쥐랑 글판을 만지면서 왼손으로 부채를 쥐어요.


  손빨래를 할 적에도 두 손을 갈마들면서 비비고 헹굽니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두 손을 바꿔서 비비고 부십니다. 두 다리가 있어서 두 다리로 걷고, 두 눈이 있어서 두 눈으로 보고, 두 귀가 있어서 두 귀로 듣고, 두 손이 있어서 두 손을 나란히 고루 씁니다.


  한여름이 깊어갈수록 새벽이 더디고 저녁이 이릅니다. 밤이 조금씩 늘면서 밤더위는 퍽 누그러듭니다. 겨울이 머지않다고, 코앞이 가을이라고 느끼는 나날입니다. 구름이 가시면서 해가 날 적에는 기쁘게 해바라기를 하면서 온몸 구석구석에 햇볕을 머금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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