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18.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4》
키시카와 미즈키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1.25.
전남 고흥은 오늘도 해가 나되 구름이 짙게 덮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서울곁은 함박비가 오는 듯싶다. 뙤약볕이라 할 날씨이되 썩 덥지는 않다. 나무 곁에 서면 시원하고, 나무그늘에서 숨을 돌리면 땀이 이내 식는다. 오늘도 우리 책숲에서 책살림을 가다듬는다. 땀을 실컷 뺀 뒤에는 샘물로 말끔히 씻고서 빨래를 한다.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4》을 읽고서 다섯걸음도 읽었다. 누구를 좋아하면서도 “내가 누구를 좋아할 만한가?” 하고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여러 사람이 엇갈리는 줄거리이다.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싫어하든 안 싫어하든, 누구나 이렇게 보거나 따질 수 있다. 그저 ‘좋음싫음’이라는 두 갈래로 끊으려 하니 언제나 벼랑끝 같고, 언제나 조바심으로 잇는다. “쟤는 날 안 좋아하면 어쩌지?”라든지 “이제 날 안 좋아하면 어떡해?” 같은 근심걱정은 서로 옭아맨다. 처음에는 눈이 가고 마음이 끌릴 수 있을 텐데, 이때에 ‘사랑’인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노릇이다. 사랑이라면 나부터 나를 얽매지 않고, 내 곁에 있는 너랑 이웃과 동무를 붙들지 않는다. 사랑은 스스로 샘솟는 빛살이면서, 나란히 눈뜨는 별빛이니까. 다섯걸음까지 내내 ‘좋음싫음’으로 갈팡질팡하는데, 뒷걸음도 내내 갈팡질팡이려나. 이제는 좀 사랑에 눈뜨는 줄거리로 바뀔까.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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