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16.
《페미니즘 교실》
김고연주 엮음, 돌베개, 2019.3.29.
구름날을 잇는다. 비는 뿌리지 않는다. 등허리를 쉬면서 하루를 보낸다. 두 아이가 집일을 도맡으면서 느긋하다. 고마운 손길을 누리니 저녁에는 온몸이 개운하다. 글월 한 자락을 부치려고 읍내를 살짝 다녀온다. 바야흐로 일찍 저무는 나날이다. 더위도 한결 수그러든다. 온나라 모든 곳에 나무가 우거지기를 빈다. 나무를 품은 집과 마을과 고을은 잎빛으로 푸르게 물들면서 여름이 환하게 마련이다. 《페미니즘 교실》을 돌아본다. 여러 글쓴이는 ‘페미니즘’이 ‘새눈(혁신적)’이라고 여기지만, ‘목소리’만으로는 새로울 수 없다. “넌 왜 아직도 몰라?” 하고 탓하면서 싸움불씨를 심는 목소리는 더더구나 안 새롭다. 나는 시골에서 살지만 ‘귀촌·귀농’이 아니고, ‘퍼머컬처’도 아니다. ‘시골’이라는 살림터를 찾을 뿐이고, ‘푸른숲’을 바라볼 뿐이다. ‘시골·푸른숲’은 목소리가 아닌 살림길이다. 오늘날 ‘페미니즘 담론’이 왜 도마에 오르는지 슬프게 되짚을 노릇이다. ‘어깨동무(민주주의)’는 미운놈을 찾아내어 족치는 칼부림이 아니다. 이야기(대화)하고 손잡기(타협)를 하는 길을 찾을 때에 어깨동무(민주)이다. 수수한꽃(페미니즘)이란 무엇일까? 씨앗을 맺어 열매가 익으려면 두꽃(암꽃 + 수꽃)이 한빛이라는 사랑을 이룰 노릇이다. 여태 숱한 사내는 스스로 꽃(수꽃)인 줄 잊으며 굴레(가부장권력)를 등에 졌다. 이 굴레는 바로 임금(조선 500해 + 모든 제국·정부)이 길들인 짓이다. 임금과 나라가 길들인대서 길든 사내는 멍청하다. 여태 왜 어떻게 멍청했는지 뉘우치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새길과 보금자리를 이루는 사랑을 처음부터 배우면서 함께 익힐 적에 비로소 수수한꽃을 이룬다.
이 별에 사내(남자)가 너무 많지 않다. 거꾸로 이 별에 가시내(여자)가 너무 많지 않다. 둘은 늘 나란하게 있는 사이로 어울리기에 ‘사람’일 수 있다. 멍청한 사내를 보면서 “넌 참 멍청하구나?” 하고 비웃거나 놀린들, 이 나라가 아름답거나 즐겁게 바뀌지 않는다. ‘꾸밈없이(사실)’ 말할 뿐이기에 참(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사내가 배울 대목뿐 아니라, 순이돌이가 서로 사람으로 함께 배울 사랑을 밝힐 노릇이고, 이 모든 배움길은 언제나 ‘집’에서 스스로 일굴 노릇이다. ‘집’은 “짓고 지내는 즐거운 곳”을 나타낸다. 짓는 곳인 ‘집’이기에, ‘있다’를 높인 낱말인 ‘계시다’를 엮은 ‘계집’은 낮춤말이나 놀림말일 수 없다. “계시면서 짓는 분”을 가리키는 이름이 어떻게 낮추거나 놀리는 말이 될까. ‘어버이’라는 오랜 우리말이 ‘어머니 + 아버지’인 줄 알아차려야 하고,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수수하게 쓴 모든 말씨는 ‘엄마누리(모계사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먼발치에서 목소리만 높여서 쏘아붙이려고 하면 그저 싸움박질을 할 뿐이다. 스스로 짓고, 서로 도우며, 함께 일구는 ‘집’이라고 하는 보금자리를 어떻게 사랑으로 일으킬는지 생각하면 된다. 집부터 사랑으로 가꿀 적에 마을과 나라가 바뀌고, 시나브로 이 별도 아름답게 거듭나는 파란별로 다시 깨어날 만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안규백 장관 병적 논란 새 의혹과 병적기록부 미공개 속사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07/0000003409?sid=102
[단독] 김어준 면죄부 준 경찰 논리, 법원서 다 뒤집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87924
"60세 넘으면 뇌가" '거울치료' 꺼냈다…"DJ 괴롭히더니" '파묘' 시작?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73084
[속보]韓드라마 시청 北청년들, 친구 밀고에 체포…뭘 봤길래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805121?ntype=RANKING
[속보] 공수처, '서해공무원 피격 위증 의혹' 해경청 등 압수수색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1042890?type=breakingnews
[속보] ‘여중생 성매매’ 최영중 청주시의원 사퇴…“개인 사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708632
+
[변화]경기도 선관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회계부정 조사 착수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607/0000003404?ntype=RANKING
62조까지 불어난 '빚투'…기준금리 인상에 개미 이자폭탄 커질까
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516640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연간 국내 발전량 58%가 필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805182
"한국형 식생활 돌봄, 쿠바 간다" WFP가 주목한 '농식품 바우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387086?sid=101
결국 NATO는 미국 뜻대로 움직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X6sg439Rilk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정 회장은 13년 간 희생해”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056/0012219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