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기는 기분
이수희 글.그림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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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7.19.

만화책시렁 863


《동생이 생기는 기분》

 이수희

 민음사

 2020.6.19.



  우리가 살아낸 모든 하루는 마음에 담습니다. 마음에 담은 발자국을 하나하나 들추면서 새삼스레 돌아볼 수 있고, 마음에 담았으나 그저 닫아걸면 하나도 안 떠오를 만합니다. 《동생이 생기는 기분》은 그림님이 동생을 만난다는 말을 들은 어느 날부터 열 몇 해에 이르는 동안 지켜보고 살아낸 줄거리를 다룹니다. 작은빛으로 엄마 뱃속에 깃들 무렵부터, 엄마가 동생을 낳고서 집을 떠난 때를 거쳐서, 같이 놀자는 동생과 잘 놀기도 했지만, 그만 새침하게 고개돌리면서 집밖으로 떠돌다가, 다시 동생한테 마음을 기울이고 싶은 여러 길을 짚습니다. 동생이 생기기 앞서 엄마아빠가 생깁니다. 엄마아빠가 생기면서 이웃과 동무가 생깁니다. 이웃과 동무가 생기면서 온누리를 하나씩 알아보고, 나랑 너를 알아차립니다. 나는 동생과 같을 수 없고, 나는 엄마나 아빠랑 같을 수 없으며, 동생과 엄마와 아빠는 나랑 같을 수 없습니다. 모두 다르게 살아갈 길입니다.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되 마음이라는 너른바다에는 모든 사람들 하루를 차곡차곡 담아요. 여태 담은 하루를 어떻게 들출는지 스스로 생각해야 할 테지요. 앞으로 어떤 하루를 어떻게 담고 싶은지 더 생각해야 할 테고요. 동생이 해주거나 내가 해줄 수 없습니다. 그저 다르지만 나란히 걸어가는 길에 서로 문득 마주보면서 심는 씨앗입니다.


ㅍㄹㄴ


“이름은 무엇이 될까? 엄마! 동생 이름 내가 지어도 돼?” “음…….” “아빠! 동생 이름 내가 짓는다!” “…….” 14쪽


“너 그럼 지금까지 외동이었니?” “네.” “외동으로 버릇없게 자랄 뻔했네.” “…….” “저 원래 버릇 있어요.” “봐, 버릇이 없네.” 69쪽


“동생이 아픈대 집에 어른이 안 계세요.” “동아리 빠진다고?” “야, 그럼 나도 동생 아프다.” “그래,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 “나는 할머니 아파.” 아이들의 웃음이 이해는 갔지만, 집으로 달려가는 길이 더욱 멀게 느껴졌다. 163쪽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인연인 걸까? ‘나’라는 사람이 태어났다는 우연. ‘너’라는 사람이 태어났다는 우연. 251쪽


+


《동생이 생기는 기분》(이수희, 민음사, 2020)


그때부터 동생의 존재가 와닿기 시작했던 것 같다

→ 그때부터 동생이 온다고 와닿은 듯싶다

→ 그때부터 동생이 와닿은 듯하다

→ 그때부터 동생을 느낀 듯하다

21쪽


엄마는 잠이 많아졌어

→ 엄마는 잠이 늘었어

→ 엄마는 자꾸 자

→ 엄마는 노상 자

35쪽


평등 육아에 어긋난 성차별적 언어이며

→ 함께돌봄과 어긋난 말이며

→ 함께 안 돌보는 엉터리이며

→ 같이 안 돌보며 밟는 말이며

→ 나란히 안 돌보며 빻는 말이며

56쪽


동생은 인생의 첫 목 가누기를 내 배 위에서 해낸 것이다

→ 동생은 첫 목가누기를 내 배를 타고서 해냈다

→ 동생은 내 배에 엎드려서 목을 처음 가누었다

73쪽


동생은 어엿한 뭐야 빌런으로 성장해 있었다

→ 동생은 어엿이 뭐야 양아치로 자랐다

→ 동생은 어엿이 뭐야 놈팡이로 컸다

→ 동생은 어엿이 몹쓸 뭐야로 자랐다

→ 동생은 어엿이 매운 뭐야로 컸다

10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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