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ㅂㅁㅅ (2026.4.15.)
― 부산 〈책과아이들〉
누구나 늘 ‘나’를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언제나 ‘나’라는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면서 하루를 삽니다. ‘나’는 쳇바퀴를 돌거나 헤매거나 맴돌 수 있습니다. ‘나’는 심부름만 하거나 딴청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바람이 불든 스스로 눈뜨며 깨어나는 오늘을 지을 수 있습니다.
낱말지기(사전편찬자)로 살아가는 이름을 스스로 ‘숲노래’로 붙였습니다. 살림하는 길을 스스로 배우려고 ‘함께살기’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별에서 사랑을 찾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파란놀’이라는 이름을 여미었어요. 여기에 ‘빈모습’이라는 이름을 새로 얹습니다. ‘빈모습’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부산 이웃님을 만나러 새벽길을 달렸습니다. 아침에도 낮에도 즐겁게 읽고 쓰고 살피면서 저녁에 이릅니다. 〈책과아이들〉로 찾아드는 발걸음을 지켜보다가 ‘나를 말하는 나’라는 글이름으로 우리 삶을 되새겨 보기로 합니다.
누가 어느 일을 잘 할 적에는 ‘잘’ 한다고 여겨서 잘난척하거나 자랑하는지, 아니면 차분하면서 고개숙일 줄 아는지 지켜봅니다. 누가 어느 일을 잘 못 할 적에는 ‘못’ 하기에 모르는 줄 받아들이고서 고개숙여 배우려 하는지, 아니면 핑계와 탓과 하소연을 하는지 지켜봅니다. 우리는 늘 두모습을 하나로 삼아요.
어느덧 “기후위기 걱정”을 한다지만, 정작 “서울(대도시)에 그냥 눌러앉아서 소비생활 + 문화생활”을 이어간다면, 앞뒤가 어긋난 말잔치라고 느낍니다. 참으로 ‘널뜀날씨(기후위기)’를 다잡고 풀어내려면, 먼저 서울(대도시)부터 풀어서 없앨 노릇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모든 나라가 서울이 끔찍하도록 덩치를 키운 탓에 “한 나라가 쓰는 에너지를 거의 다 집어삼킵”니다. 이러면서 시골을 “서울로 모두 올려보내는 식민지”로 삼지요.
그들·저놈·남을 탓하기 앞서, 서울에 눌러앉은 글꾼(지식인·작가·문화예술가)부터 스스로 서울을 떠나야지 싶습니다. 시골에서 조용히 살림짓기를 하면 됩니다. 작은몸짓은 느루 작은씨앗을 이루어 어느새 푸른숲으로 바꾸게 마련입니다. 입·말(이론·지식·주의주장)만으로는 어떠한 고비나 말썽거리도 못 고칩니다. 눈·손·마음·넋·숨결로 모든 고비와 말썽거리를 녹이고 풀어서 새롭게 빚습니다.
‘빈모습’이란, 빗물로 비우고서 새롭게 빛내는 모든 숨결입니다. 빈모습이란, 빛씨앗 한 톨을 빈터에 심어서 천천히 빚어가는 모든 나날입니다. 빈모습이란, 비나리를 하는 두 손으로 차분히 빚고 빛내며 비다듬는 즐거운 하루입니다. 빈모습이란, 사랑이 비롯하는 ‘나’하고 ‘너’를 알아보려는 오늘입니다.
ㅍㄹㄴ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손석춘, 철수와영희, 2025.2.18.)
《인간, 삶, 교육》(페스탈로찌/전일균 옮김, 내일을여는책, 1997.5.25.)
#the Education of Man Aphorism #JohannHeinrichPestalozzi (1746∼1827)
《여행자의 수첩》(나카다 에리/엄혜숙 옮김, 페이퍼스토리, 2022.9.25.)
#大人女子よくばり週末旅手帖 #なかだえり
《우주에서 온 통조림》(사토 사토루 글·오카모토 준 그림/김정화 옮김, 논장, 2015.11.25.첫/2023.5.25.5벌)
#佐藤さとる #岡本順 #宇宙からきたかんづめ
《AI가 바꾼 글쓰기의 미래》(이재복, 출판놀이, 2026.1.14.)
《4월 그믐날 밤》(방정환 글·허구 그림, 길벗어린이, 2022.5.5.)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3》(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6.1.25.)
#山本ルンルン #?子さまの言う通り
《마법에 걸린 주먹밥 통》(파울 마르/유혜자 옮김, 중앙출판사, 2000.10.30.)
#PaulMaar
《하루거리》(김휘훈, 그림책공작소, 2020.1.30.)
《행복한 고양이 아저씨》(아이린 래섬·카림 샴시 바샤 글, 시미즈 유코 그림/정회성 옮김, 비룡소, 2021.4.23.)
#The Cat Man of Aleppo (2020년) #IreneLatham #KarimShamsiBasha #YukoShimizu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