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2.
《처음 만나는 사회 4학년》
배성호·신봉석·양은석 글, 나유진 그림, 철수와영희, 2026.6.1.
구름은 걷히지 않지만 문득문득 해가 난다. 이른아침에 앵두나무 둘레를 보다가 물잠자리를 만난다. 여느 잠자리는 내가 가만히 있으면 나를 보려고 슥 다가오는데, 물잠자리는 내가 가만히 있어도 살살 날아서 더 옆으로 간다. 날개가 가벼운 잠자리는 휙 다가와서 휙 사라진다면, 날개가 무거운 물잠자리는 미리 팔랑거리며 더 옆으로 가는구나 싶다. 낮부터 해가 더 난다. 햇볕에 빨래를 말린다. 보송보송하다. 《처음 만나는 사회 4학년》을 돌아본다. 내가 어릴적(1980해무렵)에 어린배움터에서 보던 〈사회〉 배움책이라든지, 요즈음 어린배움터에 넘치는 ‘캐릭터 큰잔치’ 배움책과 대면 더없이 차분하면서 참하게 나왔다고 느낀다. 어린이가 삶터라는 곳을 배울 적에는 ‘캐릭터’가 아닌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본말 ‘사회’를 우리말로 옮기면 ‘터·터전·곳·자리·삶·모임·나라·누리·마을·집·마당·뜰·무리·누구나·같이·고루·함께·두루·살림·사람·땅·둘레·나란히’를 비롯해서 얼추 온(100) 가지가 넘는다. 뭉뚱그리는 일본말 ‘사회’를 낱낱이 풀기만 해도, 아이어른이 함께 오늘 이곳에서 어떤 사이로 만나서 삶을 지을 적에 아름다운지 배울 만하다. 살림을 잊기에 사람빛을 잃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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