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1.


《통증 탈출》

 알랜 고든·아론 지브 글/김선아 옮김, 샨티, 2025.12.15.



길손집에서 짐을 꾸린다. 서울 이수나루 언저리는 밤새 부릉부릉 시끄럽더라. 새벽 05시는 새가 깨어나서 노래하는 때이건만, 이곳에서는 새벽새소리를 못 듣는다. 어제 서울로 오는 시외버스는 꽉 차더니, 오늘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는 텅 빈다. 읍내에서 저잣마실을 하고서 집에 닿으니, 아이들이 감자를 삶았다. 대구 이웃님한테서 받은 감자는 엄청나게 굵다. 한 알을 먹고서 까무룩 꿈나라로 간다. 《통증 탈출》을 돌아본다. 부딪히거나 찢기거나 긁히기에 아프지 않다. 이 책에서도 들려주듯 ‘머리’에서 시키기에 아프다. 머리에서 시키기에 덥거나 춥다. 머리에서 시키기에 짜증이 나거나 부아가 나고, 머리에서 시키기에 밉거나 좋다. 이 얼거리를 읽어낸다면, 어디에서나 느긋이 읽거나 쓴다. ‘시끄럽’거나 ‘어수선’한 곳이란 따로 없다. 우리 머리가 그처럼 느끼라고 시킬 뿐이다. 다만, 머리는 ‘시킬’ 수 있어도, 새롭게 짓지는 않는다. 새롭게 짓는 눈을 틔울 적에 오늘 이곳에서 이루는 삶이 반짝인다. 아프지 않기를 바라기에 안 아프지 않다. 스스로 무엇을 할는지 먼저 넋으로 지어서 사랑으로 펼 적에 ‘내가 갈 곳’으로 가면서 몸마음이 홀가분하다. 빛줄기한테는 아픔이나 슬픔이 없다. 빛살한테는 포근히 일으키는 숨결과 사랑이 흐를 뿐이다.


#TheWayOut (나가는 길) #AlanGordon #AlonZiv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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