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조란 드르벤카르 지음, 유타 바우어 그림, 김경연 옮김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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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7.3.

그림책시렁 1830


《기억나니?》

 조란 드르벤카르 글

 유타 바우어 그림

 김경연 옮김

 창비

 2018.1.22.



  어린날 함께 놀던 동무를 떠올리면, 어느 누구도 서로 ‘얼굴·키·몸무게·목소리·말씨’를 안 따졌을 뿐 아니라 ‘시험성적·돈·엄마아빠 일(직업)·집(어느 마을 어떤 곳)’을 안 따졌습니다. 다만 둘레 어른은 모조리 이런 대목을 들추거나 훑거나 따지려 했습니다. 동무네 엄마아빠뿐 아니라 우리 어버이도 “아이 학교성적”부터 물어보고 “어느 집에서 사는지”를 꼬박꼬박 캐묻더군요. 동무란 서로 동글동글 도우면서 돌아보는 사이인데, 뜬금없는 잣대를 들이밀면서 “쟤랑 놀지 마!”라든지 “쟤하고는 놀아도 돼!” 하고 갈라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기억나니?》는 두 아이가 그저 동무로 지내면서 어떻게 즐겁고 아름답게 하루하루를 누리는가 하는 모습을 들려줍니다. 두 아이는 놀고 얘기하고 멍하기 하늘바라기나 들바라기를 하는 하루를 보냅니다. 수다꽃을 피울 때가 있고, 가만히 구름을 지켜볼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떤 터전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어울리는 마을이며 집이며 배움터를 꾸리는지 되새길 노릇입니다. 홀가분하고 호젓하게 서로 아끼는 나날을 누릴 수 없는 굴레나 늪이나 틀이라면, 앞으로 아이들도 고단하게 마련이면서 ‘아이가 어른으로 커서 일구는 터전’도 모두한테 가시밭이게 마련입니다. “입시교육으로 옭아매는 나라”가 아니라 “그저 뛰놀 누리”로 갈 노릇입니다.


#Weisst Du Noch (2017년) #JuttaBau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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