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25.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글/정영목 옮김, 청미래, 2011.8.10.
서울에서는 두 가지 책잔치(서울국제도서전·서울제대로도서전)가 나란히 열린다. 다른 때는 아랫내(강남)를 ‘돈마을(부자동네)’이라며 손가락질하지만, 막상 책잔치는 “돈마을 한복판(코엑스)”에서 비싼 자리값을 치르면서 한다. 게다가 책마을 사람들 목소리를 고루 담는 길마저 없는 채 올해에도 후다닥 몰아친다. 모든 책을 누구나 누리고 만나는 자리로 가꿔야 하지 않을까? ‘끼리끼리’로 굳은 틀을 버릴 때 아닌가? 끼리끼리 굳으니 딱딱하게 담벼락을 세우고, 굳이 어깨동무를 해야 할 까닭이 없다고 여긴다. 새길을 찾으면서 생각을 펴면, ‘큰곳’끼리 누리는 책장사가 아니라 ‘온곳’이 어울리며 빛나는 책노래를 펼 만하다. 지난날 ‘히딩크’하고 오늘날 ‘홍명보’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사람’을 바라보며 하나로 어울린 길잡이가 있을 때에는 다같이 피어난다. ‘줄(인맥·지연·학연·커넥션)’을 붙들며 끼리끼리 뭉칠 때는 그들부터 피난다. 낮에 달걀을 장만하러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행복의 건축》을 돌아본다. 일본말씨인 “행복의 건축”을 우리말로 옮기면 “즐겁게 집짓기”이다. 집이라면, 어버이나 어른만 즐거울 터전이 아닌, 아기랑 아이에 할매할배도 즐거울 터전이어야 한다. 사람만 즐거울 곳이 아닌, 풀꽃나무와 새와 풀벌레도 즐거울 곳이어야 한다. 어떤 나무도 가지치기나 줄기치기를 안 바란다. 모든 나무는 우거진 숲을 바란다.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나무가 죽어나고 숲이 마구마구 짓밟혀서 죽지만, 이런 얘기를 다루는 글도 사라진다.
#TheArchitectureofHappiness #AlaindeBotton (2006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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