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21.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조던 B. 피터슨·스티븐 프라이·마이클 에릭 다이슨·셸 골드버그 말/조은경 옮김, 프시케의숲, 2019.5.1.



해가 나지만 구름이 짙다. 아침에 새끼 사마귀와 작은풀벌레를 들여다본다. 오늘은 ‘본분·추락·비국민’ 같은 한자말을 다듬고서 두 가지 ‘전세專貰·傳貰’가 다른 결을 가다듬는다. 낮에는 등허리를 쉬면서 밥을 끓인다. 이윽고 우리 책숲으로 가서 빗물을 치운다. 일이란, 놓고 추스르고 다독이고 건사하고 두고 잇는 모든 손길이지 싶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를 읽기 앞서, 이 같은 수다밭을 이미 보았다. ‘옳고그름’이라는 잣대는 ‘내가 말하니 옳다’로 기울면 이미 끝장이다. ‘옳고그름’은 ‘자리’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에콰도르에서 옳아도 인도에서는 그를 만하다. 베트남에서는 옳아도 덴마크에서는 그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옳아도 중국에서는 그를 만하다. 왼쪽에서는 옳아도 오른쪽에서는 그를 만하다. ‘옳고그름’을 따질 적에는 늘 다투고 싸우다가 서로 죽이려고 달려들게 마련이다. 그러니 ‘함께’를 놓고서 얘기해야 한다. 서로 다르게 바라보는 자리에서 ‘함께’ 할 일을 헤아리고, ‘함께’ 맞추면서 손잡을 길을 나눌 노릇이다. “네가 그렇게 하니 글러먹었어!” 하고 손가락질할 일이 아닌, “우리는 서로 다른데, 우리가 어떤 길을 가면 함께 즐거우면서 서로 도울까?” 하고 생각할 일이다. ‘팩트체크’는 옳고그름을 내세워 끝없이 쌈박질을 하려는 불씨이다. 이제라도 ‘함께’를 바라보면서 하나씩 풀고 맺는 이야기판을 열어야 할 일이다.


#JordanBPeterson #StephenFry #MichaelEricDyson #MichelleGoldberg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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