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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라면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14
바루 지음, 이슬아 옮김 / 북극곰 / 2026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6.26.
그림책시렁 1823
《내가 새라면》
바루
이슬아 옮김
북극곰
2026.4.5.
우리가 으레 잊습니다만, 새나 짐승이나 물고기나 벌레나 나비나 풀꽃나무 모두 ‘나(스스로)’를 바라볼 뿐 ‘남’한테 눈길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두를 바라보더라도 부럽다고 여기거나 시샘을 하거나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아요. 그저 ‘나’는 나인 줄 받아들이면서 ‘너’는 너로 마주합니다. 우리가 ‘나’를 잊으면서 내가 나부터 안 바라보기에 그만 ‘너’를 잊고 잃으면서 엉뚱하게 노려보거나 흘겨보거나 쏘아보고 말아요. 《내가 새라면》을 가만히 읽었습니다. 짐짓 ‘새만’ 홀가분하거나 느긋하거나 노래하거나 즐거운 듯 그리는구나 싶은데, ‘누구나’ 홀가분하고 느긋하고 노래하고 즐겁게 마련입니다. 그저 내가 스스로 이 삶을 잊으니 안 홀가분하고 안 느긋하고 안 노래하고 안 즐거울 뿐입니다. 새는 새로서 늘 날면서 노래해요. 사람은 사람으로서 늘 날면서 노래합니다. 벌레는 벌레로서 늘 날면서 노래하고요. 다 다른 몸을 입고서 언제나 나란히 홀가분하면서 즐겁게 노래하는 삶길입니다. 다만 푸른별에서 모든 숨붙이가 홀가분하면서 즐겁게 노래하는 길을 가로막는 담벼락이 하나 있으니, 바로 ‘나라(국가·정부) + 서울(도시)’입니다. 나라를 앞세우니 금을 긋고서 가릅니다. 서울을 내세우니 들숲메바다를 몽땅 등돌리면서 치고받는 불늪입니다. 어느 새도 ‘나라·서울’을 안 만듭니다. 모든 새는 둥지를 지으면서 사랑을 물려줍니다. 어느 새도 ‘나라사랑·서울바라기’를 안 합니다. 모든 새는 사이를 새롭게 잇는 노랫가락입니다.
#StephaneBarroux
ㅍㄹㄴ
《내가 새라면》(바루/이슬아 옮김, 북극곰, 2026)
놀라운 것을 찾아 하루를 보낼 거야
→ 놀라운 빛을 찾아 하루를 보낼래
→ 놀라운 길을 찾아 하루를 보내
7쪽
잠자린 하늘 위에 투명한 그림 그려
→ 잠자린 하늘에 맑게 그림 그려
10쪽
나의 노래를 바람에 실어 숲에 사는 거인들 귓가에 속삭일래
→ 이 노래를 바람에 실어 숲어른 귓가에 속삭일래
→ 나는 노래를 바람에 실어 숲큰이 귓가에 속삭일래
15쪽
젖은 몸을 햇살에 데우고
→ 젖은 몸을 햇볕에 데우고
→ 젖은 몸을 해에 말리고
1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