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분 紛紛
나라 안팎이 분분하던 →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던 /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던
꽃잎이 분분하게 떨어지다 → 꽃잎이 팔랑팔랑 떨어지다 / 꽃잎이 나풀나풀 떨어지다 / 꽃잎이 흩날리듯 떨어지다
소문이 분분하다 → 말이 엇가락이다 / 얘기가 춤춘다
‘분분하다(紛紛-)’는 “1. 떠들썩하고 뒤숭숭하다 2. 여럿이 한데 뒤섞여 어수선하다. ‘다양하다’, ‘어지럽다’로 순화 3. 소문, 의견 따위가 많아 갈피를 잡을 수 없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팔랑거리다·팔랑·팔랑팔랑·펄렁거리다·펄렁·펄렁펄렁’이나 ‘팔락거리다·팔락·팔락팔락·펄럭거리다·펄럭·펄럭펄럭’으로 고쳐씁니다. ‘하늘·하늘거리다·하늘하늘·하느작·하느작하느작·하늑거리다’나 ‘흐늘·흐늘거리다·흐늘흐늘·흐느적·흐느적흐느적·흐늑거리다’로 고쳐쓰고요. ‘흐트러지다·흐트리다·흐트러뜨리다’나 ‘흩날리다·흩다·흩뜨리다·흩어지다’로 고쳐씁니다. ‘나불거리다·나발·나불나불·나발거리다·너불거리다·너불너불’이나 ‘나풀거리다·나팔·나풀나풀·나팔거리다·나팔나팔·너펄·너펄거리다·너펄너펄’로 고쳐써요. ‘날다·날리다·날려가다’나 ‘너울거리다·너울너울·나울거리다·나울나울’이나 ‘너울길·너울바람·너울결·너울날·너울빛·너울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넘실거리다·넘실넘실·남실거리다·남실남실’이나 ‘넘치다·넘쳐나다·물결치다·가득·가득가득·가득차다·가득하다·가뜩가뜩’으로 고쳐쓰지요. ‘찰랑이다·찰랑찰랑·철렁이다·철렁철렁·출렁이다·출렁출렁’이나 ‘추다·춤·춤추다·춤사위·춤짓·춤꽃·춤빛’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갈라서다·갈라지다·갈리다·갈피를 못 잡다·갈피가 없다’나 ‘나뉘다·나뒹굴다·나부끼다·뒹굴다’로 고쳐쓰며, ‘다르다·또다르다·숱하다·짙다·뒤숭숭하다·서릿바람·스산하다’로 고쳐씁니다. ‘어수선하다·어지럽다·어질어질·어지르다’나 ‘엇가락·엇나가다·엇가다·엇갈리다·쩍·쩍쩍’으로 고쳐쓸 만해요. ‘쑥대머리·쑥대강이·쑥밭머리·팔랑머리’나 ‘텁수룩·텁수룩하다·텁수룩머리·탑소록·헙수룩·헙수룩하다·헙수룩머리’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풀어헤치다·헤다·헤치다·헤쳐나오다’나 ‘티격태격·티격·티격나다·티격태격하다’로 고쳐쓰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두 가지 한자말 ‘분분’이 나오지만,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분분(忿憤) : 분하고 원통하게 여김
분분(芬芬) : 매우 향기로움
잔설이 분분한 겨울 아침에
→ 잔눈 흩날리는 겨울 아침에
→ 진눈깨비 나풀 겨울 아침에
《눈물꽃》(고정희, 실천문학사, 1986) 27쪽
분분한 세사를 근심하여
→ 뒤숭숭한 일을 근심하여
→ 어지러운 일을 근심하여
《이슬처럼》(황선하, 이슬처럼, 창작과비평사, 1988) 120쪽
잔설이 분분한 겨울 아침에 출근버스에 기대앉아
→ 잔눈이 흩날린 겨울 아침에 일터버스에 기대앉아
→ 잔눈이 춤춘 겨울 아침에 일터버스에 기대앉아
《뱀사골에서 쓴 편지》(고정희, 미래사, 1991) 90쪽
홍길동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 홍길동이 참말 누구인가를 놓고는 생각이 엇갈린다
→ 홍길동이 참으로 누구인가를 놓고는 얘기가 다르다
→ 홍길동이 그야말로 누구인가와 얽혀서 말이 많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박은봉, 책과함께, 2007) 151쪽
분꽃향이 분분한 밤이면
→ 분꽃내 어지러운 밤이면
→ 분꽃내음 짙은 밤이면
→ 분꽃내 가득한 밤이면
→ 분꽃내음 넘치는 밤이면
《곡두》(박승자, 애지, 2013) 18쪽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 글꾼마다 생각이 갈립니다
→ 글바치마다 생각이 엇갈립니다
→ 붓바치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 붓꾼마다 얘기가 다릅니다
《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정숙영·조선영, 철수와영희, 2015) 23쪽
그 분분한 청춘의 후일담 듣고 싶어 애인은 조르지만
→ 그 어지러운 젊은 뒷얘기 듣고 싶어 짝지는 조르지만
→ 그 뒤숭숭한 젊은 뒷얘기 듣고 싶어 짝꿍은 조르지만
→ 그 숱한 젊은 뒷얘기 듣고 싶어 곁짝은 조르지만
《숨》(박성진, 소소문고, 2016) 118쪽
때마침 첫눈이 분분
→ 때마침 첫눈이 펄펄
→ 때마침 첫눈이 나풀
→ 때마침 첫눈이 팔랑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황명걸, 창비, 2016) 181쪽
그들이 본 것에 대해서 이견이 분분했다
→ 그들이 본 것을 놓고 생각이 엇갈렸다
→ 그들이 본 것을 두고 말이 많다
→ 그들이 본 것을 두고 저마다 말이 다르다
→ 그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서로 말이 다르다
→ 그들이 무엇을 봤는지 다들 말이 갈린다
《우주 100, 1》(자일스 스패로/강태길 옮김, 청아출판사, 2016) 204쪽
나혜석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 나혜석을 다르게 읽는다
→ 나혜석을 보는 눈은 갈린다
《예술가의 여관》(임수진, 이야기나무, 2016) 62쪽
제일 마음에 와닿는 순간들은, 친구들 사이에 영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때다
→ 서로서로 보임꽃을 놓고서 뜻이 갈릴 때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 서로 보임꽃을 놓고서 다르게 바라볼 때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