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추락 墜落
추락 사고 → 떨어진 일
추락 지점 → 떨어진 곳
비행기 추락으로 → 날개가 떨어져서
미끄러져 추락되었다 → 미끄러져 떨어졌다
추락된 아버지의 권위 → 떨어진 아버지 힘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추락할 대로 추락했던 자존심 →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마음
‘추락(墜落)’은 “1. 높은 곳에서 떨어짐 2. 위신이나 가치 따위가 떨어짐 3.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공덕에 미치지 못하고 떨어짐”을 가리킨다고 해요. ‘곤두·곤두박질·곤두박다·곤두박이’나 ‘굴러떨어지다·나가떨어지다·나떨어지다·나뒹굴다’로 손봅니다. ‘떨려나가다·떨어져나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나 ‘내리꽂다·메어꽂다·메다꽂다’로 손보고요. ‘미끄러지다·미끄럽다·미끄럼·미끄럼틀·미끄덩·미끄덩하다·미끄덩대다·미끄덩미끄덩’으로 손볼 만합니다. ‘와르르·와그르르·와장창·우르르·오르르’나 ‘자빠지다·주저앉다·쪽박·쪽박차다·폭삭’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추락(秋落)’을 “1. 가을에 와서 예상보다 수확이 줄어듦 2. 풍작으로 가을에 쌀값이 폭락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구나 싶어요. ㅍㄹㄴ
높은 곳에서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추락이었다
→ 높은 곳에서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떨어졌다
→ 높은 곳에서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곤두박질
《호두까기 인형》(E.T.A.호프만/문성원 옮김, 시공주니어, 2006) 159쪽
추락하는 그대의 속도를 앞지르겠습니다
→ 떨어지는 그대를 앞지르겠습니다
→ 곤두박는 그대를 앞지르겠습니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12쪽
모든 사람의 가치가 추락하도록 방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모든 사람이 값어치가 떨어지도록 내팽개치기 때문이다
→ 모든 사람값이 굴러떨어지도록 손을 놓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 주세요》(임영인, 삶이보이는창, 2009) 155쪽
잘못 실수하면 산책하는 탐방객이 골짜기로 추락할 수도 있는 길이지만
→ 잘못하면 나들이 손님이 골짜기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길이지만
→ 자칫하면 마실하는 사람이 골짜기로 미끄러질 수도 있는 길이지만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배운다》(이지훈. 한울, 2010) 101쪽
매년 몇 번씩은 꼭 일어나는 헬리콥터 추락사고
→ 해마다 몇 판씩은 꼭 팔랑개비가 곤두박는다
→ 해마다 몇 판씩은 꼭 바람개비가 떨어진다
《나츠코의 술 6》(오제 아키라/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35쪽
인간의 상승과 추락은 언어의 모든 어휘 속에 나란히 공존한다
→ 사람이 오르내리는 삶은 말을 이루는 모든 낱말과 나란하다
→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삶은 말을 이루는 모든 낱말과 나란하다
《인간과 말》(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3) 24쪽
범죄의 나락으로 철저히 추락했다가
→ 잘못수렁으로 끝까지 떨어지다가
→ 잘못을 저지르며 끝까지 나뒹굴다가
→ 잘못질로 끝까지 굴러떨어지다가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162쪽
추락의 끝에서 나는 깨달았다
→ 떨어진 끝에 깨달았다
→ 미끄러진 끝에 깨달았다
→ 고꾸라진 끝에 깨달았다
《내가 훔친 기적》(강지혜, 민음사, 2017) 57쪽
추락도 잠시 나는 것이다
→ 떨어져도 한동안 난다
→ 고꾸라져도 살짝 난다
→ 굴러떨어져도 살짝 난다
《기하학적 고독》(김익진, 문학의전당, 2017) 64쪽
에너지의 단 몇 퍼센트라도 다른 일에 쏟으면 추락하지는 않을지언정 고도가 내려간다
→ 기운을 조금이라도 다른 일에 쏟으면 떨어지지는 않을지언정 내려간다
→ 힘을 조금이라도 다른 일에 쏟으면 곤두박은 아닐지언정 내려간다
《3월의 라이온 14》(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9) 76쪽
게임 승패에 따라 기분이 천상계로 승천하기도 하고, 마계로 추락하기도 한다
→ 이기고 지면 하늘로 오르기도 하고, 수렁으로 고꾸라지기도 한다
→ 이기거나 지면서 하늘로 춤추도 하고, 불굿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9쪽
한때는 평화를 상징하며 사랑받다가 유해조수로 신분이 추락한 비둘기 같은 신세가 된 느낌이다
→ 한때는 꽃넋을 나타내며 사랑받다가 사납새로 굴러뜰어진 비둘기가 된 듯하다
→ 한때는 참꽃으로 그리며 사랑받다가 나쁜새로 곤두박질한 비둘기가 된 듯싶다
《이야기꾼 미로》(천세진, 교유서가, 2021) 13쪽
이 산은 추락사고로 행방불명자가 여럿 나왔으니까
→ 이 메는 떨어져서 사라진 사람이 여럿이니까
→ 이 멧골은 미끄러져 간곳없는 사람이 여럿이니까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1》(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