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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ㅣ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6.19.
인문책시렁 470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세나북스
2020.4.6.
귀를 기울이면, 새벽과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에 들려오는 새소리는 모두 다른 가락으로 새롭게 바람을 타고서 흘러드는구나 싶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밤이 스러지고서 찾아드는 새벽에 퍼지는 바람은 어제하고 다를 뿐 아니라, 늘 새롭게 감도는 하늘빛인 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이슬이 맺는 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이슬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가만가만 누릴 만합니다.
마음을 기울이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마음을 움직이기에, 몸을 움직입니다. 마음을 틔우기에, 눈을 뜨고 생각을 틔웁니다. 마음을 함께하기에, 너랑 나랑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하루를 짓습니다.
일본을 ‘옆나라’가 아닌 ‘이웃나라’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줄거리를 읽을 수 있는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쓴 분은 일본이라는 곳을 ‘머나먼 남’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또다른 이웃’으로 마주합니다. 이웃나라이기에 다가서려고 합니다. 이웃나라이기에 눈여겨보면서 배울 대목을 찾습니다. 이웃나라이기에 무엇이 빛나거나 어두운지 느끼면서, 함께할 길이며 다독일 곳을 하나하나 짚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으레 잊기 일쑤인데, 일본은 아주 조그맣다고 여길 살림살이부터 매우 크다고 할 세간까지 손수짓기를 하려는 길을 오래도록 이었습니다. 우리도 아는 바처럼, 일본은 우리나라 솜씨꾼(기술자)을 대단히 널리 받아들였고, 한때에는 사로잡듯 마구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때에는 총칼로 짓밟으면서 온나라 사람을 종으로 부리면서 목숨까지 잔뜩 빼앗았습니다.
곰곰이 보면, ‘옆나라’라는 눈일 적에는 몰래 노려보면서 사로잡거나 빼앗으려는 발톱이 사납습니다. ‘이웃나라’라는 마음일 적에는 어깨동무하면서 돕고 돌아보는 길을 찾습니다. 이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적잖은 우두머리는 ‘같은 나라 사람’을 옭아매거나 괴롭히거나 죽이는 사나운 짓을 참 오래도록 일삼았어요. 지난날에는 ‘임금·나리·벼슬아치’만 ‘사람’이었고, ‘흙지기·고기잡이·멧사람·장사꾼’은 ‘사람 아닌 종’이었습니다. 한지붕이어도 곰팡내(가부장권력)를 부리면 가시내를 사납게 괴롭히듯, 한나라여도 곰팡내를 내세울 적에는 그만 발톱질이 드세고 말아요.
이제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어떤 앞날을 그리는 살림을 지을 노릇일는지 헤아릴 때입니다. 큰나라일 적에는 굽신거려야 한다든지, 옆나라일 적에는 싸워야 한다든지, 벼슬아치나 감투꾼이나 돈바치일 적에는 손바닥을 비벼야 한다든지, 이런 종살이는 끊어야 할 테지요. 어깨동무하는 이웃나라를 바라볼 때이면서, 어깨동무하는 이웃마을과 이웃사람을 마주할 때라고 봅니다.
먼저 다가설 때에 새롭게 배우면서 새삼스레 익힙니다. 스스로 짓고 가꾸고 일구는 손길로 만날 때에 즐겁게 나누고 베풀면서 빛납니다. 푸른별이라는 터전을 ‘한마을’이나 ‘한지붕’으로 여길 수 있는 눈썰미를 키워야지 싶습니다. 남남으로 쪼개는 불씨는 걷어내고서, 너나들이로 오가는 오솔길을 내고서 둘레는 푸른숲으로 보살펴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저도 일본 무크지를 가끔 사보곤 하는데, ‘이 정도 수준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이라니’ 하고 놀라곤 합니다. 일종이 보급형이며 독자를 위한 서비스인 셈입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큰 출판사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만화가 많이 팔리는 덕에 자금에 여력이 생겨 소수를 위한 교양서적 출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16쪽)
반면 한국 관광은 여전히 식도락과 쇼핑 위주라는 비판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과 관광을 잘 엮는 일본의 예만 참고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제주도의 올레를 수입한 일본 규슈 올레에 일본사람보다 한국사람이 더 많이 찾아간다고 합니다. (30쪽)
‘일본 여행’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언제부턴가 저는 일본 여행 하면 일본 전통 여관(료칸旅館)이 떠오릅니다. (40쪽)
료칸에서 손님을 가려 받는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오만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정상적인 고객에게만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입니다. (80쪽)
저도 신주쿠에서 전철로 여섯 정거장 떨어진 킨시쵸라는 동네의 슈퍼 목욕탕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 일본의 목욕탕은 예로부터 교류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가정 내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에는 아이들이 아버지나 어머니와 함께 욕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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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최수진, 세나북스, 2020)
일본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대부터였습니다
→ 일본은 스물 무렵부터 눈여겨봅니다
→ 일본을 눈여겨본 때는 스물 언저리입니다
4쪽
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 책을 거쳐서 일본을 더 많이 알아갔고
→ 책으로 일본을 더 많이 알아갔고
4쪽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하다 해도 국가 간의 관계가 냉랭한 상황에서는
→ 사람들이 널리 만난다 해도 나라 사이가 차갑다면
→ 사람들이 두루 어울리더라도 나라 사이가 얼면
6쪽
일본인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식상한 소재입니다
→ 일본사람과 책읽기 이야기는 이제 따분합니다
→ 일본사람이 책을 읽는 이야기는 이제 물립니다
14쪽
이런 언어적 특징과 일본에서의 만화의 인기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흥미롭습니다
→ 이런 말빛과 일본에서 그림꽃이 사랑받는 까닭이 맞물린다니 재미있습니다
→ 이런 말결과 일본에서 그림꽃이 사랑받는 뜻이 나란하다니 재미있습니다
1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