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12.


《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1》

 후지모토 유키 글·그림/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6.15.



서울에서 이웃님이 찾아왔다. 이웃님 달구지를 타고서 고옥분교(폐교/고흥군 풍양면)를 모처럼 마실해 본다. 그러께까지 우람하고 싱그럽게 춤추던 우람한 방울나무(플라타너스) 열 그루가 모조리 사라졌다. 아름드리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네모칸(컨테이너박스)이 줄짓고, 이곳에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머물며, 너른터(운동장)에는 큰짐수레가 마구 섰다. 돌보는 손길이 없으면, ‘들꽃배움터(시골분교)’는 하루아침에 망가지는구나. 《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을 읽었다. 석걸음은 언제 한글판이 나오려나. 우리는 얼굴과 덩치만으로 잘못 따지거나 재거나 어림하곤 한다. 우리 스스로 겉모습에 얽매이기에 이웃살림이 아닌 ‘저놈 겉모습’만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하기 쉽다. 돈이 있으면 돈있을 뿐이고, 이름이 있으면 이름있을 뿐이며, 힘이 있으면 힘있을 뿐이다. 돈과 이름과 힘을 앞세우기에 ‘아름답’거나 ‘올바르’거나 ‘착하’지는 않다. 우리가 손수 살림짓기를 즐겁게 맞아들이면, 언제나 속빛을 헤아리면서 마주한다. 우리가 몸소 사랑노래를 기쁘게 펼치면, 한결같이 속소리에 귀기울이면서 따사롭다. 여름이기에 여름바람과 여름볕을 반긴다. 여름이기에 여름나무와 여름풀꽃을 쓰다듬으면서 오늘을 지낸다.


#壽壽木君のていねいな生活 #ふじもとゆうき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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