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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허스토리
윌리엄 몰튼 마스턴 원작, 질 르포어 지음, 박다솜 옮김 / 윌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6.14.
책으로 삶읽기 1133
《원더우먼 허스토리》
질 르포어 글
윌리엄 몰튼 마스턴 그림
박다솜 옮김
윌북
2017.5.10.
《원더우먼 허스토리》(질 르포어/박다솜 옮김, 윌북, 2017)를 읽었다. ‘wonder woman’이라서 ‘her + story’라고 붙이는구나 싶은데, ‘wonder’하고 ‘woman’에 나란히 ‘wo’가 앞말로 붙은 줄 알아채는 눈은 얼마나 될까.‘wo’가 무엇을 그리는지 헤아리거나 짚는 눈은 어디에 있을까. ‘he + story’를 보면 ‘he’는 ‘사내’가 아니라 ‘임금놈’과 ‘우두머리’이다. 싸움박질을 하면서 벼슬자리를 차지한 웃머리인 임금이란 놈이 뭘 했고 뭘 차지했고 누굴 죽였고 푸른별을 어떻게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리면서 ‘그놈 이름만 줄기차게 새기려 했는’지 발버둥을 친 자국이 바로 ‘역사(歷史/he + story)’라고 여길 수 있다. 그렇다면 ‘her + story’는 무엇일까? ‘웃머리 임금’과는 다르게 사랑을 짓거나 푸른살림을 돌보거나 파란별을 가꾸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빛나는 하루를 걸은 발자국을 보여주는가? 아니면 ‘그놈(임금무리)’들하고 똑같이 ‘힘’으로 무찌르는 으뜸이(영웅)라는 얼굴을 쓰는가? 아기를 낳는 어머니는 놀랍도록 빛나는 사랑이다. 아기를 돌보는 아버지는 놀랍도록 밝은 사랑이다. 아버지는 아기를 몸에 못 품고 못 낳지만, 아버지란, 아기를 비롯해서 어머니를 함께 돌보고 살필 수 있는 솜씨를 키우는 자리라고 느낀다. 어머니란, 언제나 노래하고 놀이하는 손끝과 눈끝과 몸끝으로 온누리에 이야기꽃씨를 심는 자리라고 느낀다. ‘그놈처럼 힘이 세다’는 ‘원더우먼’이 나쁠 까닭은 없지만, 힘꾼(영웅)끼리 모두 다 ‘해준다’는 줄거리는 이제는 살며시 떠나보낼 일이지 싶다. 이제부터는 ‘he + story’도 ‘her + story’ 아닌, 이야기(story)만 함께 품으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서 사뿐사뿐 숲길을 거니는 하루를 살아야지 싶다.
ㅍㄹㄴ
“남자잖아!” 다이애나 공주는 트레버 대위를 발견하고 놀라 소리친다. “파라다이스 섬에 남자라니!” 그녀는 그를 아기처럼 팔에 안고 데려간다. 그리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히플리테는 신의 뜻을 묻는다. “그 남자를 미국으로 데려가서, 증오와 억압의 힘에 맞서 싸우는 걸 도와라.” 아프로디테가 조언한다. “가장 강하고 현명한 아마존을 함께 보내게. 민주주의와 여성의 평등권을 지켜낼 마지막 보루인 미국으로!”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말한다. 32쪽
생어와 마스턴과 할러웨이는 여성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믿었다. 사랑이 무력보다 강하다는 이유였다. 146쪽
1943년 2월 그녀(조제트 프랭크)는 게인즈에게 편지를 보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단 한 번도 이 만화를 좋게 본 적이 없습니다.” 프랭크는 이렇게 운을 뗐다. “판매량이 입증하듯이 만화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저희와 유사한 어떤 집단에서나 상당한 비판을 불러올 것입니다. 일부는 여성의 의상 때문이고 일부는 여성을 사슬에 묶거나 고문하는 등의 가학적인 장면 때문입니다.” 332쪽
그는 나아가 바이올렛이라고 그가 가명을 붙인, 아는 여고생 하나가 《원더우먼》에서 영감을 받아 원더우먼 복장을 하고 다니며 ‘원더걸스’라는 비밀 고등학생 모임을 만들었다고 상세하고 설명했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정교한 의상을 입고 남자아이들을 묶어두고 때렸다고 한다. 336쪽
#The Secret History of Wonder Woman (2015년) #JillLe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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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간 한 번의 절판도 없이 사랑받았고
→ 일흔 해 동안 끊기지 않으며 사랑받았고
→ 일흔 해 내내 그대로 사랑받았고
8쪽
판단력이 있는지 여부에 관한 논의에 실마리를 던지고자 했다
→ 살펴볼 수 있는지 얘기할 실마리를 풀고자 한다
→ 헤아릴 수 있는지 따지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9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