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벽장 속의 모험
타바따 세이이찌 그림, 후루따 타루히 글, 박숙경 옮김 / 창비 / 2003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6.12.
그림책시렁 1817
《벽장 속의 모험》
후루따 타루히 글
타바따 세이이찌 그림
박숙경 옮김
창비
2003.2.17.
잘못하거나 떼쓰거나 저지레를 하면 꿀밤이라든지 얼차려라든지 호되게 꾸지람을 듣던 지난날입니다. 오늘날에는 잘못하거나 떼쓰거나 저지레를 하더라도 꿀밤을 먹인다거나 얼차려를 한다거나 호되게 꾸지라는 어른이 사라집니다. 말로 사근사근 풀고 맺으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이라면, 어느덧 아름길로 거듭난다고 할 만합니다. 이와 달리 잘못과 떼쓰기와 저지레는 고스란하거나 늘어나면서, 이때에 타이르거나 다독이거나 추스르거나 풀고 맺을 말씀만 사라진다면, 앞길이 까마득하겠지요. 《벽장 속의 모험》은 이웃나라에서 1974해에 태어난 그림책입니다. 얼추 2000해 언저리까지 이 그림책에 나오듯 “다락에 가두기”로 호되게 나무라는 일은 흔했습니다. 캄캄한 곳에서 혼자 뉘우치라는 뜻일 테지만, 아이를 괴롭히거나 들볶는 짓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줄거리는 《마틸다》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벽장 속의 모험》과 《마틸다》는 어린이 스스로 캄캄길을 지워내는 빛을 북돋우고, 이를 지켜보는 어른 몇 사람이 함께 눈뜨는 얼거리로 나아갑니다. 비록 ‘어른스럽지 못한’ 몸짓으로 “다락에 가두기”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러한 일을 풀어갈 어질거나 슬기롭거나 빛나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함께 바라보고, 함께 품고, 함께 헤아릴 적에는 찡그리거나 윽박지를 까닭이 없어요.
#おしいれの冒險 (1974년) #古田足日 #田畑精一
ㅍㄹㄴ
+
《벽장 속의 모험》(후루따 타루히·타바따 세이이찌/박숙경 옮김, 창비, 2003)
휴우, 꺼내 줘서 다행이다
→ 후유, 꺼내 줘서 잘됐다
→ 후유, 꺼내 줘서 숨돌렸다
→ 후유, 꺼내 줘서 살았다
8쪽
벽장 속에서 생각해 봐
→ 다락에서 곱씹어 봐
→ 담칸에서 되새겨 봐
18쪽
자, 곤란한 건 미즈노 선생님입니다
→ 자, 미즈노 씨만 딱합니다
→ 자, 미즈노 씨만 걱정입니다
34쪽
혼자 터널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혼자 굴로 들어가 버립니다
→ 혼자 굴길로 들어가 버립니다
43쪽
이 지하 세계에서도 내보내 주마
→ 이 땅밑에서도 내보내 주마
→ 이 밑나라에서도 내보내 주마
→ 이 굴에서도 내보내 주마
→ 이 밑바닥에서도 내보내 주마
64쪽
이제 모든 게 끝난 것 같았습니다
→ 이제 모두 끝난 듯합니다
→ 이제 다 끝났구나 싶습니다
→ 이제 모두 끝이구나 싶어요
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